강원도 주최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명칭사용에 '종교편향' 지적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가 패럴림픽 기간에 맞춰 진행하는 문화축제 명칭이 특정종교를 지칭하는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로 정해져 불교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총무원·월정사, 강원도 항의방문 계획

3월9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패럴림픽을 홍보하는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 불교계가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는 2월23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관광개발진흥기금으로 특정종교의 날인 크리스마스라는 명칭을 사용해서 행사를 진행하는데, 매번 강원도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종교편향적이지 않다고 하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종교편향적인 표리부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22일 강원도와 한국관광공사는 패럴림픽을 알리기 위해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정만호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눈을 경험하지 못하는 나라의 관광객들에게 3월에도 눈이 쌓여 있는 강원도만의 독특한 문화관광자원을 제공해 매우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정사는 “명칭에서 크리스마스를 꼭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3월의 눈과 크리스마스의 연관성은 없고 쉽게 연결되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3월의 눈꽃축제 혹은 봄에 피는 눈꽃 페스티벌 등 충분히 가능한 명칭을 놓아두고 특정종교를 지칭하는 크리스마스라는 표현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3월 그리고 패럴림픽과 전혀 상관없는 ‘3월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사용은 적절치 않다”며 “패럴림픽을 알리기 더 좋은 명칭을 사용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과 월정사는 연관성이 없는데도 종교편향적 명칭을 국가행사에 사용한 강원도측에 2월26일 항의방문해 명칭변경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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