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민추본 환영논평
= 이해관계 치중하지 말자
= 미국과 주변국 협조 필요
= 민간교류 당국이 지원해야

종단 차원 교류협력 사업도 ‘훈풍’
신계사 정밀진단·보수불사 첫 걸음 기대
분위기 무르익으면 충분히 가능성 높아…

원택스님 “민간교류 선도적 역할”할 것


남북이 오는 4월말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그간 남북 민간교류 대표주자였던 종단의 역할도 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남북관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되면서 종단 차원의 남북교류사업에도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모인다.

종단은 최근 대북특사단이 기대 이상의 방북 성과를 낸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표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종도들과 함께 정진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북결과의 안정적인 실현을 위해 민간차원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사업 재개를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종단은 지난 7일 대북교류 전담기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명의로 낸 환영논평을 통해 “남북정상회담 개최합의 및 정상간 핫라인 개설, 한반도 비핵화 및 관계정상화를 위한 북미대화 의사표명 확인 등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합의”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쟁 일촉즉발의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이번 방북결과는 향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남과 북이 주도해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논의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 것도 아주 뜻 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특사단 방북으로 만들어진 성과를 소중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추본은 △정부당국과 정치권은 물론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방북결과가 실현될 수 있도록 각기 이해관계를 떠나 대승적 차원으로 임할 것과,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호응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실천조치 마련 △민간차원의 다양한 교류와 협력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당국차원의 보장과 지원 등을 요구했다.

그간 종단은 민추본을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대북 지원이 중단된 2010년 5·24조치 이후에도 합동법회, 만해스님 열반 70주기 합동다례재, 교육사업 등을 통해 민족동질성 회복에 앞장서왔다.

남북관계 개선에 종단이 중요한 역할을 해 온 만큼, 향후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얼어붙었던 종단 차원의 교류협력 사업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민추본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5월 부처님오신날 기념 남북불교대표단의 서울·평양 교차방문, 광복73주년 8·15남북불교도 합동법회, 서산대사 남북합동다례재, 금강산 신계사 복원 11주년 합동 법회 등을 내놨다.

앞으로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사업들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창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정부도 불교 교류사업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고, 정세가 보다 안정된다면 이러한 교류사업들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급한 사안으로 꼽히는 금강산 신계사 진단조사 및 보수불사도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복원 10년을 넘긴 금강산 신계사는 훼손 상태가 심각해 정밀 진단조사와 보수 공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그동안 남북관계가 장기간 경색국면에 빠져들면서 신계사는 정밀점검이나 보수 등이 일체 진행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민추본 본부장 원택스님은 중점 사업들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원택스님은 “정부에서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인 만큼 향후 조선불교도연맹과의 교류 등을 통해 민간교류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신계사를 제대로 유지 관리하는 한편 불자 통일교육에도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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