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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부처님과 동일한 반야지혜가 감춰져 있죠”

기사승인 2018.03.12  10: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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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보는 금강경’ 낸 송강스님 인터뷰

                                            송강스님의 다시보는 금강경

                                            송강스님 역해 / 도서출판 도반

 

2017년 불교신문 연재물 묶어

왜 다시 금강경인가? 화두 놓고

적확한 이치·무한한 가치 강설

 

금강경, 주술·진언처럼 외기보다

오직 부처님 마음 볼 수 있어야

 

송강스님은 개화사에서 인연닿는 이들이 본래면목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초교리부터 선어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차 향 음악 정좌 정념 등을 활용한 법회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치유와 수행을 지도하는데 여념이 없다.

‘이른 아침 안개가 걷히자, 부처님과 1250인 비구 스님들의 정좌한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마치 숲의 나무인 듯 정갈한 모습으로 숲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이윽고 밥을 얻으러 나갈 시간이 되자, 부처님과 제자들은 모두 가장 고귀한 모습을 갖추고 발우를 든 채 인근 사위성으로 들어가 아무런 욕심없이 차례로 밥을 얻어 기원정사로 돌아와 식사를 하셨다. 그리고는 가사를 벗고 발우를 제자리에 둔 후 발을 씻으신 후, 가부좌를 틀고 똑바로 앉으신 후 정념(正念)에 드셨다….’ 송강스님의 금강경 이야기는, 고요하고 평온한 다큐영화 첫 장면처럼 이렇게 시작된다. 스님은 “이것이 바로 한결같았던 부처님의 모습이자 여여(如如)하고 흔들림 없는 삶 자체의 삼매”라며 “열반적정(涅槃寂靜)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했다. “금강경의 첫 서분에서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뛰어난 경지에 있다고 봅니다. 금강경을 보는 이는 말로 표현되지 않은 부처님의 마음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고요함과 하나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언어이전의 본래면목(本來面目) 소식입니다.”

서울 개화사 주지 송강스님이 지난 한해 불교신문에 연재한 ‘다시보는 금강경’ 50여편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 냈다. 오랜 수행력과 깊은 안목으로 금강경의 적확한 이치와 무한한 가치를 설파한 송강스님은 물질적 풍요에도 마음이 가난한 현대인들이 어떤 시선으로 금강경을 보듬고 힘겨운 삶을 살아내야 하는지 조목조목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불교가 다른 종교와 가장 크게 다른 것은 믿음을 강조하기보다 깨달아 부처 되기를 권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낮은 경지에 있는 이에게는 굳건한 믿음(信)을 권하지만, 그 믿음마저도 스스로 부처가 되기 위해 필요하니 권하는 것이죠. 우리가 스스로 깨달아 부처가 될 수 있는 까닭은 우리에게 부처님과 동일한 반야지혜가 감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중생이 부처님과 다른 점은 그 반야지혜가 자신에게 있음을 모르고 아직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스님은 “중생이 반야지혜를 쓰지 못하는 것은 번뇌 때문인데, 이 번뇌마저도 스스로가 만들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가르쳐주고 있는 것이 금강경”이라고 강조했다.

춘원 이광수가 매일신보에 연재했던 소설 <원효대사>를 초등생 시절에 읽고 원효스님을 닮고 싶어했던 송강스님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장삼자락처럼 넓었던 큰스님들 품”에서 살다시피했다. 고등학교 불교학생회를 통해 참석한 동계수련대회서 참선과 정근, 삼천배를 한 후로 참선과 예참을 생활화하고 출가원력까지 세웠던 스님이다. 1980년대 초 중앙승가대(3기) 재학시절 5년에 걸쳐 겨울방학 영하 15도 기숙사 냉방에서 목숨걸고 팔만대장경을 일람했던 스님은 그곳에서 어느날 새벽달빛 받으며 오랜 의심에 대한 답을 찾았다고 회고했다. “출가생활을 하는 동안 한국불교는 참 많이 변했어요. 법회와 매체도 많이 생겼고 불법을 전하는 책들은 수십배로 많아졌죠.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불법을 만날 수 있는데, 그만큼 오늘날 불자들은 모두 자유롭고 행복할까요? 돌이켜보면 내가 젊은시절 경험했던 그 많은 오류들 가운데 하나로 모아집니다. 어떤 이는 머릿속에 수많은 불교의 지식을 가득 담고 있으면서, 높은 도의 경지에 있는 듯 자만심에 차있고, 어떤 이는 선어록을 앵무새처럼 말하면서 이미 깨달은 듯한 태도를 보이죠. 사실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은 자신의 관념들이며 그것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이 금강경입니다. 그래서 많이 배우고 많이 알아서 병이 된 사람들에게, 다시 제대로 보기만 한다면 이 금강경은 멋진 스승이 되어줄 겁니다.”

청정심을 펼쳐 불국토를 이룬다는 금강경 제10분 장엄정토분에 실린 스님의 강설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이른바 ‘미투(me to)운동’을 연상케 한다. 부처님이 위대한 사람을 수미산왕에 견주어 그 몸이 크냐고 물었더니 수보리 존자는 그 비유가 외형적 크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크다고 답했다. 스님은 “외적 지위나 재산의 규모 등으로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청정심을 회복하여 자유자재한 사람이 가장 위대하다는 가르침이다. 누구라도 항상 편안하고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면, 그래서 어떤 불만도 없게 된다면 그가 곧 우주의 주인이며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책은 금강경 번역과 강설만큼 다양한 사진자료들이 곁들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982년 겨울 백련암에서 성철스님을 친견하고 승가대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 2006년 여름 달라이라마와 다람살라에서 손을 맞잡은 사진, 중국이나 일본 성지순례 중 스님이 어렵사리 촬영해온 희귀한 탱화와 벽화 사진들은 스님의 금강경 이야기를 더욱 친근하고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책 서문에 “이 책을 보고도 금강경이 이해되지 않으면 전적으로 저자의 잘못이니 질책해 달라”는 스님의 일갈이 뇌리에 꽂히지만 책 마지막까지 스님은 마음을 다해 독자를 이끈다. “보살행은 출가자나 재가자 모두가 닦아야 할 수행법이다. 발심한 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참된 지혜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출가자와 재가자 모두가 해탈할 수 있다. 그러니 바로 시작하자.”

 

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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