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계사 '국제선문화체험관' 낙성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977㎡

국제선원과 템플스테이로 활용

 

숭산스님 가르침 따라 정진하던

전세계 수행자 중심도량으로 우뚝

 

화계사 국제선문화체험관 낙성을 기념해 世界一花(세계일화)와 '화계사 국제선원' 현판 제막식이 진행됐다.

서울 화계사가 참선수행과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새롭게 마련하고 ‘참선수행과 국제포교 중심 사찰’로서의 원력을 되새겼다. 화계사(주지 수암스님)는 오늘(3월17일) 낮12시 1700년 한국불교와 전통사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공간인 ‘국제선문화체험관’ 낙성식을 거행했다.

경허, 만공스님의 법맥을 이은 숭산스님은 지난 1991년 해외포교 원력으로 대적광전 4층에 외국인 수행자들의 수행처로 화계사 국제선원을 개원했다. 이어 2010년 옛 동국대 백상원 건물로 이전했지만 건물 누수와 침수, 용도에 맞지 않은 공간 현황 등으로 인해 수행자들의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2007년부터 대적광전 2층 공간을 활용, 운영해 온 템플스테이도 창문조차 없는 방사에 머물러야 하는 등 그동안 불편이 가중됐었다.

이에 화계사는 동국대 백상원과 화계사 국제선원 등으로 활용되던 건물을 전면 개축하기로 뜻을 모은 뒤 지난해 3월21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불사에 들어갔다. 국제선문화체험관은 지하1층, 지상2층의 연면적 977.89㎡(296평) 규모의 한식양식 복합건물로 건립됐다.

국제선문화체험관은 약10명의 외국인 수행자들이 정진할 수 있는 국제선원과 더불어 개인 참가자로는 최대 40명, 단체 참가로는 최대 80명까지 동시에 한국불교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방사로 활용하게 된다.

특히 숭산스님이 30여 개국, 120여 곳의 국제선원 분원을 개원해 최소 5만명 이상의 제자를 양성해 온 만큼 국제선문화체험관 개관을 통해 화계사 국제선원은 세계 각지에서 참선수행하는 수행자들의 중심도량으로서 사격을 더욱 더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진행되는 화계사 템플스테이의 연간 참가자 3000여 명 가운데 30~ 40%선이던 외국인 참가자 비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 등 주요내빈들이 세계선문화체험관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국제선문화체험관 낙성식에는 낙성식 기도를 시작으로 타종, 삼귀의, 고불문 낭독, 내빈 소개, 제막식, 경과보고, 봉행사, 치사, 축사, 화계사합창단의 축가, 테이프 커팅식, 시설 라운딩 등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화계사 조실)을 비롯해 화계사 회주 성광스님, 주지 수암스님, 불교사회연구소장 주경스님, 미국 LA 달마사 주지 정범스님, 계룡 무상사 조실 대봉스님, 박원순 서울시장, 박겸수 강북구청장, 정양석 국회의원, 이성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황명규 국립공원관리공단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장 등 7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치사에서 “화계사 국제선원의 현판은 만공스님께서 일제강점기 때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일깨우기 위해 붓이 아닌 무궁화꽃으로 쓴 근화필(槿花筆)로 된 세계일화(世界一花)를 걸었다”면서 “특히 우주 삼라만상 모두가 각자 갖고 있는 자성을 되찾자는 ‘세계일화’와 ‘원융무애’의 진리의 꽃을 피워 나가자”고 당부했다.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고사성어 줄탁동시(啐啄同時)처럼 화계사 신도님의 기도 원력과 부처님의 가피에다가 건립에 힘을 보태주신 외부 관계자들의 마음이 하나가 돼 국제선문화체험관이 낙성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전통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세계속의 한국은 머지 않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에서 히말라야를 넘던 구법승이 쓴 ‘저 설산 건너 구도를 위해 오시다 목숨을 잃은 스님이 그 몇인가’라는 작자 미상의 시를 읽으며 고시공부했던 일화를 소개한 뒤 “세계일화, 원융무애의 가르침이 전세계에 퍼져 나가길 기원한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 박원순 서울시장 부부 등이 국제선문화체험관 낙성식 행사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외국인 수행자인 화계사 국제선원 원해스님이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다.
화계사 주지 수암스님의 인사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치사.

 

국제선문화체험관 2층에 자리잡은 세계일화 현판. 일제강점기 때 만공스님이 무궁화꽃으로 쓴 세계일화 글씨를 현판에 새겨넣었다.
세계선문화체험관 낙성을 축하하는 화계사 신도들.

 

주요 내빈들이 낙성을 축하하며 테이프 커팅식을 가졌다.
방사 내부도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내빈들.
대적광전에서 내려다 본 국제선문화체험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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