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설정스님 “종헌 개정되면 합리적으로 사면절차 진행할 것”

종단 안팎으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멸빈자 사면을 위한 종헌개정을 다룰 제210회 중앙종회 임시회가 개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20일 오전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총 80명의 의원 가운데 76명이 참석한 가운데 210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이날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210회 중앙종회 임시회에는 산적한 많은 의제들이 있다”며 “특히 지난 수 십 년 동안 종단 대화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온 멸빈자 사면 종헌 개정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 대화합을 위한 종헌 개정이 이뤄지면 이에 관한 특별법을 이번 회기 최우선적으로 제정해 종단 대화합의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면서 “또한 원로의원 추천 건과 영축총림 방장 추대의 건, 호법부장 임명동의, 초심호계원장 선출 등 인사안건을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은 “이번 종회에 주어진 이 안건들은 이제 종단이 과거 갈등과 허물을 다 털어내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가야할 길을 모색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 같은 시대 변화, 사회의식 변화에 발맞춰 종단 변화와 발전 방향을 잘 모색하는 종회를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이날 총무원장 설정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종단발전을 위한 대화합의 길에 동참해 달라”며 종헌 개정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중앙종회 임시회는 지난 십 수년 간 종정예하를 비롯해 종단 안팎으로 노력을 경주해왔던 종단 대화합을 위한 멸빈자 사면 종헌 개정이라는 역사적 현장에 함께하고 있다”면서 “이번 종헌 개정은 우리 종단 아픈 과거사를 정리하고 종단 대화합을 통해 종도와 사회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일대 전기를 마련하는 매우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은 “1962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종단에는 시대적 또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불가피하게 종단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이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그동안 35대 집행부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을 비롯한 중진스님들, 종회의원스님들과 다각도로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며 “1회에 한해 멸빈자 사면을 위한 종헌이 개정되면 대사면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종도들이 동의하고 공감하는 사면의 원칙과 기준, 참회와 성찰의 장을 마련하는 등 엄격하면서도 합리적인 과정을 통해 사면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끝으로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이 대화합을 통해 수행종단의 가풍을 굳게 확립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밝혔다.

개회식 직후 중앙종회 임시회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추대의 건, 원로회의 의원 추천의 건, 호법부장 임명 동의의건, 종헌 개정의 건 등 총 20개 의안을 채택하고 논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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