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은 성추행 선고에 대해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 변명만
 기념관불사 홍보만 하다 종결

회의장 밖에선 사람 시켜
법당참배 저지…이사장은 줄행랑
이사장 조건 없이 모든 공직서
사퇴하고 전국분원장회의 열어야”

선학원이 ‘선학원 원로 시국 성명서’에 동참한 중진 스님 등을 대상으로 지난 21일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에서 연 비공개 회의가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선학원 시국선언을 낸 원로 스님들이 “이사장과 이사회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선학원 원로 스님들은 23일 ‘3월21일 회의에 대한 시국성명 원로들 입장’을 내고 이사장의 조건 없는 즉각 사퇴와 빠른 시일 내 전국분원장회의를 개최하라고 목소를 높였다.

선학원 원로 스님들은 “원로들이 시국성명을 발표한 다음 날, 재단 이사회에서 속달 등기로 공문을 보내왔다”며 “‘공사다망하더라도 재단 이사회에 건의사항이 있으면 직접 와서 건의해 달라’고 해, 작금의 선학원의 위기상황을 생각해 이번만큼은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로 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평생 선학원에 몸담고 살아온 원로로써 차마 말로 못할 수모를 당했다”며 “공문에는 ‘2시 이사회 참석’이라 해놓고 당일에는 간담회라 했으며, 이미 이사회는 11시에 이사장을 추종하는 장로들을 청해 하림각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선학원 원로 스님들은 “‘시국 성명서 서명 스님 각위’를 청한다 하고 실제로 이사회가 작성한 명부의 몇몇 스님만 호명해 회의에 들여보냈다”며 “회의장에는 이사들을 비롯해 이사장 추종자 40여명이 먼저 와서 자리잡고 있었고 발언 기회도 제대로 주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사장과 이사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이사들이 번갈아가며 발언한 원로에게 비난을 퍼부었다”며 부당성을 거듭 꼬집었다.

선학원 원로 스님들은 “성추행 선고에 대한 이사장의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변명과 기념관 불사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만 하다 회의를 종결했다”며 “총칼만 차지 않았을 뿐 군사정권 행태와 무엇이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회의장 밖에서는 이사회가 사람을 시켜 원로 스님들을 농락했다”며 “회의참석을 거부당한 원로들이 눈비를 맞으며, 법당참배라도 하겠다 하니, ‘회의가 끝나면 이사장과 면담자리를 만들어 드리고 법당에도 들어갈 수 있게 해드릴테니 좀 기다려라’ 했지만, 회의가 끝나자 면담 자리는커녕 아예 모든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법당참배를 저지했다”고 성토했다.

선학원 원로 스님들은 “이사장은 면담을 요구하는 스님들을 따돌리고 10시 넘은 시각에 경찰 비호를 받으며 점퍼를 뒤집어쓰고 야반도주하듯 줄행랑을 놓았다”며 “비겁하다는 말조차 아깝다”고 지적했다.

선학원 원로 스님들은 “우리 원로들은 이제 더 이상 이사장과 이사회에 대한 모든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이사장과 이사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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