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명상단체와 프로그램을 검색해 보면 수많은 단체와 정보들을 찾아볼 수 있다. 다양한 단체들이 자신들이 개발하여 운영한다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명상전성시대라고 할 만 하다. 이들 명상단체들의 명상법은 종교성의 유무, 명상의 방법, 프로그램의 운영목적 등에 따라서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명상단체들은 종교성을 강조하고 있지 않으나 그 내면에 종교적 기반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간화선이나 위빠사나는 전문화된 불교명상법이다. 그런데 의외로 오쇼 라즈니쉬의 영향을 받은 자이나교 명상법과 요가를 토대로 하는 힌두교 명상법이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명상방법을 지도하는 책을 출간한 신부, 명상센터를 운영하는 목사도 가세하여 다양한 종교명상 프로그램이 경쟁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방과 한방의 정신의학과 쪽에서는 환자의 치료 목적, 혹은 이를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이른바 치유명상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 경우 호흡법, 이완, 자기조절 등에 초점을 맞추어 생활명상을 강조하는 특징을 보여준다. 명상을 활용하는 의료진들은 호흡 관찰 명상만 열심히 해도 정신적 육체적 이완효과가 있고 심리적으로 자기조절 효과가 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명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지나친 상업주의, 명상 시설의 폐쇄적 운영과 병폐, 자질이 없는 무자격자가 전문가 행세를 하면서 명상 수행의 본질을 흐리는 현상도 보인다. 지나치게 치료효과를 강조하거나 과도한 행복을 추구하면서 어리석은 결과를 빚어내는 유사명상 프로그램들도 난무한다. 

이러한 때에 불교계에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참여자들을 이익과 향상과 발전의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생활명상, 치유명상, 문화명상의 방법들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명상법들을 분석하고 내포된 병폐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치유효과를 검증하고, 바람직한 명상수행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팀 발족이 필요하다. 

[불교신문3378호/2018년3월24일자] 

김응철 논설위원·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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