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337만 시대, 치료법은?

생활 방식을 긍정적으로 조금만 바꿔도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성인 8명 중 1명 당뇨환자
큰 증상 없어 위험 못느껴
시력 상실, 뇌경색까지도
평소 생활 습관 뜯어 고쳐야

주위를 둘러보면 당뇨환자가 반드시 한 명은 있을 정도로 당뇨는 이제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병 중 하나가 됐다. 지난해 발표된 국내 당뇨환자 수는 337만명, 30대 이상 성인 8명 중 1명은 당뇨를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보다 충격적인 건 당뇨에 걸리는 젊은층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두다간 2030년에는 당뇨환자가 500만명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당뇨에 걸리면 그 자체로는 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본인이 딱히 괴롭지 않으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뇨가 진행돼 합병증을 몰고 오게 되면 시력 상실, 족부 괴사, 뇌경색 등을 일으킬 정도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알고 보면 암보다 더 무서운 당뇨, 증세가 없어도 반드시 치료해야만 하는 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당뇨는 인슐린 부족으로 발생하는 대사질환이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 포도당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인슐린 합성과 분비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혈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관 속에 남아 혈당을 높이게 된다.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당뇨는, 이로 인해 여러 증상과 징후를 일으키게 되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약한 고혈당에서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해 당뇨병이라 생각하기 어렵다.

당뇨에 걸렸다는 것은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보통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한다. 또는 일정량의 포도당을 복용하고 2∼3시간 동안 주기적으로 4∼5번 혈액을 채취한 후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경구당부하검사’로 당대사 정상 여부를 판단한다. 이 경우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를 당뇨병이라 진단한다.

당뇨 증상은 주로 3가지로 나타난다.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당이 많이 올라가게 되고 이는 갈증을 유발한다. 이 상태가 되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소변량이 늘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체중도 빠진다. 이런 고혈당 상태가 떨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되면 신체에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망막병증(실명할 수 있음), 신장기능장애(심할 경우 투석이 필요함), 심혈관계 질환 등이다.

때문에 당뇨는 약을 복용해서라도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한번 당뇨 약을 먹기 시작하면 끊을 수 없고 약이 독하다는 이유로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도 있지만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혈당을 정상적으로 유지시켜야 약을 끊어도 계속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대부분의 당뇨환자들은 3개월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는 데서 멈춘다. 그러나 완치를 위해서는 ‘당뇨병’은 결국 ‘생활습관 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생활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당뇨 원인으로 꼽히는 부절적한 식사, 움직이지 않는 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고치지 않고서는 어떤 첨단 치료법도 소용이 없다.

요즘 같은 봄에는 특히 당뇨환자에게 중요한 시기다. 추운 날씨 탓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다가 산책 등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세먼지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공기 중에 많아지는데, 이 중 일부 성분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 환자에게 유해하다고 알려져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혈당을 내리는 인슐린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어렵다. 또 유병기간이 긴 당뇨환자일수록 환절기 큰 일교차는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약 복용만큼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승은 동국대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이후부터는 철저한 식습관 개선에 들어가야 한다”며 “혈당 수치를 건강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이 교수는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떠나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먹는데서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건강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습관'에 있다는 것을 한번 더 명심하라는 제언이다.

당뇨병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생활 방식 9가지

1. 적정 체중을 유지하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데 중요한 요소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당뇨병 환자는 전문의와 상의해 몸무게를 줄여야 한다.

2. 혈당 수치를 자주 점검하라

주치의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혈당 수치를 알아둬야 한다. 혈당 일지를 작성해 혈당 수치에 영향을 준 당일 먹은 음식과 활동량, 사건 등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3. 혈당 조절에 좋은 식품이 있다

채소, 과일, 통곡물은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변동시키지 않고 조절을 하는 데 좋은 먹을거리로 꼽힌다.

4. 혈압도 잘 체크하라

당뇨병이 있으면 심장 질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5. 꾸준히 운동하라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운동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게 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6. 잠을 충분히 자라

밤에 7시간 정도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혈당 수치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만든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스트레스 반응을 유도해 당뇨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7. 스트레스를 줄여라

스포츠 관전, 요가, 명상, 책 읽기 등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활동 시간을 가져야 한다.

8. 담배를 끊어라

당뇨병과 흡연이 합치면 심장 질환, 신경계 손상, 안질환,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우선 금연을 해야 한다.

9. 술을 줄여라

대부분의 술에는 탄수화물이 포함돼 있다.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켜 고혈압부터 심장 질환, 뇌졸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당뇨병 환자라고 금주할 필요는 없지만 혈당 수치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하며 하루 한두 잔의 음주 습관을 지켜야 한다.

자료출처=건강·의료 포털 사이트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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