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설정스님 추념식 참석…희생자 영산재

종단,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영산재 봉행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제주4.3 추념식 참석

종단,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영산재 봉행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제주4.3 추념식 참석

종단이 해방 후 이념갈등이 폭력적으로 전개된 제주4·3사건의 고통을 치유하고 추모하는데 앞장서 주목받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오는 4월3일 오전10시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70주년 추념식에 직접 참석해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할 예정이다. 특히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지난 1월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등이 예방한 자리에서 “만시지탄이지만 4.3사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종단은 같은 날 오전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뒤편 분향소 무대에서 ‘제주4.3 70주년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영산재’를 봉행한다. 4.3사건으로 입적한 16명의 스님을 비롯해 목숨을 잃은 3만여 명의 희생자들을 천도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희생된 고혼들을 위로하는 총무원 총무부장 정우스님의 추모사에 이어 중요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이수자 동환스님을 비롯해 6명의 스님이 집전을 맡는다. 특히 종단 차원에서 영산재를 통해 제주4.3사건 아픔 치유에 나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국 교구본사에서도 4.3사건 관련 불교계 추모사업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4월 말까지 4.3사건 추모 현수막을 게시하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기도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 4.3사건은 해방 후 새로 세울 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좌·우 이념대립이 극심하게 표출돼 일어났다. 무엇보다 전체 제주 인구 중 최소 10%가 사망한 비극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4·3사건 당시 주민들이 사찰로 피난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 속에 37개의 사찰이 피해를 당하고 16명의 스님이 입적하는 등 불교계의 수난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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