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서 영결식 및 다비…사부대중 2천여명 운집

조계종 1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초우대종사의 영결식이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 이후 다비식을 위해 초우대종사 법구가 통도사 연화대로 이운되는 모습.

‘화합’ 강조한 만행보살의 큰 뜻 기려
일체 화환 조의금 받지 않아…검박한 장의 ‘귀감’

지난 3월26일 원적에 든 조계종 19대 총무원장 야부당(冶夫堂) 초우(草宇)대종사(전 명예원로의원)의 영결식이 오늘(3월30일) 영축총림 통도사 대웅전 앞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진제 조계종 종정예하를 비롯해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과 원로의원 스님,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스님,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성우스님(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과 교구본사주지 스님,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스님 등 사부대중 2000여 명이 참석해 초우대종사를 추모했다.

조계종 1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초우대종사의 영결식이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명종 5타와 초우대종사를 모시는 영결법요로 시작됐다. 통도사 백련암 감원 원산스님의 행장소개에 이어 화합을 강조한 초우대종사의 영상법문이 울려 퍼졌다.

진제 종정예하는 “묘하고 밝은 일구는 위음왕불 전이요, 뿔이 꺾인 진흙 소는 눈 속에서 졸음이라”고 설하면서 “만 가지 덕(德)도 가져오지 않았거늘 무엇으로 이르라 하느냐”며 추모 법어를 내렸다.

진제 조계종 종정예하의 추모법어.

앞서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도 영결사를 통해 “초우대종사는 산문에 머물 때는 눈 푸른 안목과 대기대용을 갖춘 백납 운수였고, 밖으로 나설때는 이사(理事)를 겸비한 만행보살이였다”며 “다시 이 땅에 오셔서 가는 곳마다 자운을 일으키고 진리의 법고를 울려 불일(佛日)을 더욱 빛나게 하소서”라고 애도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추도사.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추도사에서 “초우대종사는 선교를 두루 겸비 하셨을 뿐만 아니라 종단을 아끼는 마음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등 여러 소임을 맡아 통도사와 총무원의 토대를 단단하게 했다”며 “열반에 드시는 순간까지도 수행자의 본분을 소홀히 하신 적 없이 대중 포교에 큰 자취를 남겼으니 우리 종도들은 스님의 자취를 따라 부단히 수행정진 하겠다”고 초우대종사의 뜻을 기렸다.

초우대종사 문도 대표로 인사말을 건넨 통도사 한주 재원스님은 “초우대종사의 유지를 받들어 열심히 정진하겠다”며 참석한 대중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초우대종사 문도 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는 통도사 한주 재원스님.

영결식에 이어 통도사 연화대로 초우대종사의 법구가 이운됐다. 인로왕번을 선두로 산신불번, 오방불번, 불교기, 무상계, 법성게를 비롯해 만장 법주 명정 향로 위패 영정 법구 문도 장의의원 스님 재가불자 순으로 이동했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빨리 나오세요”라는 외침과 함께 거화의식이 거행되자 사부대중은 관세음보살 정근을 하며 초우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 이후 다비식을 위해 초우대종사 법구가 통도사 연화대로 이운되는 모습.

초우대종사 장의위원회는 조의금과 조화일체를 받지 않아 귀감을 사고 있다. 총무원 총무부장 정우스님은 “출가 수행자는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본분”이라며 “최소한의 예를 갖출 필요는 있지만 너무 허례허식에만 치우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비장에 도착한 초우대종사 법구에 예를 올리고 있는 스님들 모습.

한편 초우대종사의 49재 초재는 오는 4월1일 오전10시 통도사 설법전, 2재는 오는 4월8일 오전10시 대구 보문사, 3재는 4월15일 오전10시 통도사 설법전, 4재는 4월22일 오전10시 통도사 축서암에서 진행하며, 5재는 4월29일, 6재는 5월6일, 막재는 5월13일 각각 오전10시 통도사 설법전에서 봉행된다.

거화의식이 거행되자 사부대중은 관세음보살 정근을 하며 초우대종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조계종 1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초우대종사의 영결식이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 참석대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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