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성범죄…유죄판결 선고에도
세간 상식무시하고 3년째 버티고 있어
불교인으로 고개들 수 없을 만큼 참담
선학원 정상화에 많은 참여 관심 호소”

여직원 성추행으로 1심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재단법인 선학원 법진이사장의 공직 사퇴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시작돼 귀추가 주목된다.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 모임(상임대표 법상스님)은 3일 ‘성추행 6월형 선고 법진스님, (재)선학원 이사장 사퇴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을 올렸다.

선미모는 청원글을 통해 “선학원 법진이사장이 2018년 1월11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징역6월형과 성폭력 치료 24시간 수강을 선고 받았다”며 “그런데도 아직 버젓이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미모에 따르면 이사장은 지난 2016년 8월5일 업무가 끝난 시간에 선학원 사무처 여직원에게 ‘할 말이 있다’며 불러냈고 BMW 승용차에 태워 속초로 갔다. 속초에 도착한 뒤에는 차 안에서 승복을 벗고 속복으로 갈아입고, 식당에서 술을 마신 후 피해 여직원에게 모텔 투숙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성추행으로 선고를 받았고,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여직원을 동일한 수법으로 성추행한 전력이 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선미모는 “법진스님은 혐의를 무마하려 피해자에게 1500만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했지만 거부하자,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갖가지 방법으로 피해자를 위협해 왔다”며 “재단 사무처 직원을 동원해 피해자의 과거 행적을 뒷조사해 행실이 나쁜 꽃뱀이라는 낙인을 찍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많은 이상한 여자라고 소문을 퍼뜨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는 권력형 성범죄에서 보여지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피해자에게 2차 3차 피해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여성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감으로 인한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고통을 겪는 등 정상적인 생활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간에서는 성추행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발표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것만으로 가해자 스스로 모든 공직에서 곧바로 물러난다”며 “종교계 지도자로서 세간의 모범이 되어야 할 선학원 이사장이 징역 6월형이라는 법원 유죄판결이 선고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식조차 무시한 채 3년을 버티고 있어, 불교인으로서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선학원 구성원인 분원장 스님들이 집회 등을 통해 이사장 일체 공직 사퇴를 요청했지만 모두 묵살되고, 보다 못한 원로스님들이 시국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사회 해산을 요구하기 이르렀다”면서 “특히 선학원 소속 기원정사 설봉스님은 일흔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사장 사퇴와 선학원정상화’를 위한 단식을 하기도 했지만 이사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지적했다.

선미모는 “이에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국민청원을 하게 됐다”며 “조속한 시일 내 선학원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참여와 관심 바란다”고 호소했다.

3일 오후 현재 145명이 해당 청원에 동참했으며, 청원 마감일은 오는 5월3일까지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83983?navigation=petitions 접속하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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