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화엄경 강설집’ 81권 완간한 무비스님

4월2일 오후 금정총림 범어사 화엄전에서 출판간담회를 연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스님

“불교가 이상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승속을 막론하고 <화엄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이 경전을 접하지 않고는 불교를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모쪼록 이번 강설집이 많은 이들에게 <화엄경>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일생을 경전연구에 매진한 ‘대강백’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스님이 국내 최초로 <대방광불화엄경> 81권 모두를 해설한 강설집을 펴낸 소회를 이같이 전했다.

무비스님은 오는 4월4일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봉정법회에 앞서 오늘(4월3일) 오후 금정총림 범어사 화엄전에서 열린 출판간담회에서 “이 화엄경 강설을 통해 공부한 방식은 <화엄경>의 역사적인 내용이나 입장보다는 경문의 한 구절 한 구절에 담긴 뜻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비유하자면 이 지구상에 있는 바다가 대단히 넓고 크지만 어느 쪽의 바다인지 어느 나라의 바다인지에 마음을 쓴 것이 아니라 바닷물의 맛이 어떤지에 관심을 쓴 것과 같다”고 의미를 전했다.

<화엄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대방광불화엄경>은 부처님이 성취한 깨달음의 세계와 그 곳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수행방법에 관한 내용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는 경전이다. 대승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한국불교의 대표 경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그 내용이 방대하고, 수많은 사상과 철학을 담고 있어 그 동안 불자들이 쉽게 다가가기 쉽지 않았다. 

때문에 <화엄경>의 전체 경문(經文) 번역한 것이 아닌 전체를 해설한 책의 첫 출간은 불교계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담앤북스 출판사가 펴낸 무비스님의 81권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완간은 80권본 <화엄경>에 40권본의 마지막 권인 ‘보현행원품’을 더한 것이다.

무비스님은 “처음에는 원고지에 펜으로 한자 한 자 썼는데 뒤에는 컴퓨터가 생기면서 기록하기가 매우 쉬워졌다. 손가락에 마비가 와서 타자학원도 다니고 컴퓨터학원도 다니면서 현대 문명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서 “컴퓨터의 원리를 통해서 화엄의 이치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든 이 책을 제대로 읽으면 <화엄경> 설법이 가능한 교재로 활용하도록 한 것이 이번 발간의 목적”이라며 “많은 뜻 있는 불제자들이 이 책을 통해 <화엄경>을 공부해 진짜 불교가 무엇인지 맛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과 금정총림 범어사가 공동 주최로 오는 4일 오후2시 범어사 보제루에서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봉정법회를 연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한 중앙·산하종무기관 교역직 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신도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이날 법회는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1000질 종단 기증, 총무원장 스님의 봉정사와 내외빈 축사, 무비스님의 고불 및 편찬사, 공로패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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