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 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봉정법회 봉행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스님이 4월4일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열린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봉정법회에서 책을 부처님 전에 봉정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사중행사로 조용히 인사정도 하려고 했던 행사가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나서 종단 차원에서 크게 치러져 다소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그 덕분에 35년 가까이 노력한 결실을 맺는 회향식을 열게 돼 눈물겹고 감격스럽습니다.”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스님은 오늘(4월4일) 오후 금정총림 범어사 보제루에서 열린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봉정법회에서 책 발간에 따른 남다른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무비스님이 편찬에 따른 소회를 밝히고 있다. 신재호 기자

조계종 총무원과 금정총림 범어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봉정법회에는 비가 오는 굳은 날씨에도 총무원장 설정스님을 비롯한 중앙·산하종무기관 교역직 스님,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 중앙종회 부의장인 초격스님(불교신문 사장), 주호영 국회정각회장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봉정사를 통해 “오늘은 한국불교의 등불인 무비스님이 불교사에 한 획을 그은 거룩한 날”이라며 “스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화엄경>을 공부하며 모두 거듭 정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범어사 주지 경선스님도 축사에서 “한국선종의 근본도량인 범어사에서 화엄경 강설집을 봉정하는 법회가 열려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 동안 몸이 불편하심에도 노고를 아끼지 않은 무비스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기증식. 신재호 기자

이날 무비스님은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1000질을 전달하는 기증식도 가졌다. 1질은 81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1000질이면 8만1000권으로 책값만 10억여 원에 이른다. 기증된 책은 종단 주요사찰과 교육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무비스님은 편찬사를 통해 “가장 이상적인 불교가 ‘화엄불교’라는 소신을 갖고 일찍이 <화엄경>에 몰두해 이 책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부처님으로 친히 태어난 자식인 우리 불자들이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임을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화엄경>을 공부해야 하는 만큼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접하도록 종단에 보낸 1000질을 포함해 앞으로 3000질을 더 보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오세룡 담앤북스 대표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이와 더불어 무비스님과 함께 이 책을 펴낸 오세룡 담앤북스 대표가 총무원장 설정스님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또 이날 참석한 사부대중 전원에게 <대방광불화엄경 강설>의 마지막 81권 ‘보현행원품’을 선물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주호영 국회정각회장은 축사에서 “무비스님의 원력으로 <화엄경>을 불자들이 읽기 좋게 내주신 것은 한국불교사와 저술사의 대작불사”라며 “빠른 시일 내 전 권을 모두 읽고 스님께 보고 드릴 것”을 약속했다.

한편 담앤북스는 <대방광불화엄경 강설> 사경집도 강설집과 함께 출간했다. 이 역시 81권으로 구성됐으며, <화엄경> 한자 사경은 물론 불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무비스님의 번역과 해설도 만나 볼 수 있다.

봉정법회에 참석한 스님들이 행사 직후 가진 기념촬영. 신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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