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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 마을에도 '학교'가 생겨요”

기사승인 2018.04.07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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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기공식 현장

지구촌공생회는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기공식을 지난 6일 개최했다. 사진은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가운데)이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고 있는 모습.

캄보디아 쓰락까에우 마을에 사는 11살 소지아는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지만 중·고등학교 진학은 언감생심이었다. 소지아가 살고 있는 곳에서 중·고등학교가 있는 마을로 가려면 약 10km 정도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야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배움’이라는 희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제개발협력단체 지구촌공생회와 뜻 깊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소지아가 포기할 뻔 했던 꿈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가 캄보디아 캄퐁츠낭주 보리보우군 쓰락까에우 마을에서 개최한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기공식’ 현장을 지난 6일 동행했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을 비롯해 관계자들이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기공식 이후 마을주민들 및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교 없어 포기했던 학업의 꿈
다시 꾸게 만든 ‘자비행’
완주 안심사, 익명의 후원회원
따뜻하고 정성스런 마음 모아

캄보디아 승왕 텝퐁스님 직접 추천한 곳
월주스님은 꼼꼼히 현장점검 등 '정성'
중고등학교 교육시설로는 처음
무사히 완공 때까지 노력 다짐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기공식에서 커팅식을 하고 있는 내빈 모습. 사진 왼쪽부터 쿤 사오룸 캄보디아 보리보우군청장, 스음 브름 깜퐁츠낭주 교육청장 대리, 지구촌공생회 대전1지부장 도일스님, 이사장 월주스님, 사무총장 원광스님, 사무처장 덕림스님.

지구촌공생회가 중·고등학교 교육시설로 처음 캄보디아에 건립하려는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는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은 약 300여 명 학생이 다니는 정부 소유의 초등학교가 있지만 중·고등학교는 없는 상황이다. 쓰락까에우 지역에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지속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미래를 향한 꿈을 단념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완주 안심사 주지 일연스님과 신도들, 그리고 철저히 익명을 요구하며 무주상보시를 실천한 지구촌공생회 후원회원의 따뜻한 마음이 희망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기공식에 참석한 학생들 모습. 마을에 없었던 중고등학교가 생긴다는 소식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다.

완주 안심사 주지 일연스님은 넉넉지 않은 사중 살림이지만 힘든 환경에서 교육의 꿈을 이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결심했다고 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푸는 것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자 불자들에게 입은 은혜를 갚는 일이라는 생각에서다. 안심사 신도들도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일연스님의 자비행에 힘을 보탰다. 익명의 후원회원 역시 본지 보도를 통해 어렵게 공부하는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고, 개인적으로 꾸준히 모은 후원금을 전달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안심사에서는 1억5000만원, 익명의 후원자는 5000만원을 각각 희사했다.

설레는 표정을 가득 머금고 지구촌공생회 관계자들을 마중 나온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지만 아이들의 미래가 달린 교육 불사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지도 이번 기공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캄보디아 정부도 교무실 기자재나 교사 충원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무엇보다 이번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가 들어설 지역은 캄보디아 승왕 텝퐁스님이 이사장 월주스님의 부탁을 받고 직접 추천한 곳이다. 월주스님은 지난해 9월 몸소 현장을 방문해 건립 예정 부지를 살펴보고 세심한 부분까지 점검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기공식장 앞까지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마중나온 아이들의 모습. 정성스럽게 합장한 아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는 월주스님 모습.

이날 기공식장에 이사장 월주스님을 비롯해 사무총장 원광스님, 사무처장 덕림스님, 대전 태전사 주지 도일스님(지구촌공생회 대전1지부장), 박정민 캄보디아지부장 등이 모습을 드러내자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은 반갑게 웃으며 한국에서 온 일행들을 반겼다. 기공식장 앞까지 설레는 표정을 가득 머금고 마중 나온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사장 월주스님은 기념사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우는 아이들의 열정과 의지를 외면하지 않고 자비로운 보살행을 행해준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거룩한 뜻을 담아 만들어지는 이 곳의 학생들은 가슴 따뜻하고 자비심이 넘치는 캄보디아의 미래 동량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의 기념사.

앞서 쿤 사오롬 보리보우군청장도 개회사를 통해 “군청에서도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가 원만히 준공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캄보디아 아이들을 위해 지원을 해준 지구촌공생회와 한국의 불자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마을 주민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기공식 자리를 끝까지 지켰다. 놋 연(49)씨는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는 우리 마을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며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가 잘 세워질 수 있도록 소소한 일거리라도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몇몇 주민들은 무사히 학교가 완공되기를 발원하며 캄보디아 전통방식으로 축원의식을 봉행해 눈길을 끌었다.

무사히 학교가 완공되기를 발원하며 캄보디아 전통 기공식 방식인 정초식(定礎式)의식을 봉행하는 마을 주민들 모습.

이날 희망의 첫 삽을 뜨게 된 쓰락까에우 중고등학교는 교실 6칸, 교무실, 도서관 등 건물 2동과 화장실 1동이 마련될 전망이며 쓰락까에우 초등학교 부지 내에 지어진다. 8개월 간의 공사 기간을 마치고 오는 12월에 준공된다면 중등과정(7학년~9학년)과 고등과정(10학년~12학년) 총 6개 학급 120명의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쓰락까에우 마을 이외에도 인근 쓰렁암떼이 마을이나 뜨렁우빼양암뻘 마을의 학생들도 이곳으로 올 가능성이 높아 지구촌공생회는 지속적으로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도 기공식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정민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지부장은 “새로운 학교가 만들어지는 것에 기뻐하고 정성스럽게 축원 의식을 진행하는 모습 등을 보며 쓰락까에우 마을 주민들의 열정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공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부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함없는 우정 과시한 월주스님과 캄보디아 승왕 텝퐁스님

40여 년간 변함없는 인연을 자랑한 월주스님(오른쪽)과 캄보디아 승왕 텝퐁스님.

한편 같은 날 오후 월주스님은 프놈펜 우남롬 사원에서 캄보디아 승왕 텝퐁스님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템퐁스님은 개인 사정으로 이날 오전에 열린 쓰락까에우 안심 중·고등학교 기공식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주석처에도 부재중이었지만 우남롬 사원에 월주스님이 참배 왔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방문해 40여 년간 이어져온 변함없는 인연을 자랑했다.

월주스님은 “오늘 텝퐁스님이 직접 추천해준 지역에서 기공식을 잘 마쳤으니 이제 따뜻한 자비를 베푸는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학교가 잘 세워질 것”이라며 오는 12월 준공식에는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텝퐁스님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꼭 준공식에 참석하겠다”며 “항상 캄보디아 발전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는 월주스님과 한국의 후원자들에게 고맙다”고 화답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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