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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정] 관람료로 욕 먹을 이유 없다

기사승인 2018.04.17  16: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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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정부의 불교 간섭 대가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제도
국민들 사정 모르고 일방적 오해
불편 끼치는 징수방법은 개선해야
정부가 전액 부담하는 방법도

우리나라 문화재는 70% 이상이 불교문화재일 정도로 불교가 압도적으로 많다. 가치 면에서도 최고다. 팔만대장경경판과 판전,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 에밀레종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성덕대왕신종, 부석사 무량수전 등 세계적 유산은 모조리 불교문화재다. 우리는 이 귀중한 문화재를 보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고 돈을 지불한다. 그런데 유럽에서는 기꺼이 내는 관람료를 한국 사찰 이용객들은 왜 싫어할까? 

우선 우리나라 사찰의 특성을 제대로 모르면서 생긴 국민적 오해가 비난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우리나라 사찰은 유럽 성당과 달리 스님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이다. 당우 탑 등 성보만 문화재가 아니라 예불 참선 및 먹고 자는 일상 등 사찰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문화며 문화재다. 사찰 주변의 숲 계곡 바위 등도 문화재다.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한국불교의 특성이다. 그래서 문화재 관람료는 해당 문화재 뿐만 아니라 스님들의 생활과 가람 유지에 사용할 수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들여 문화재를 유지하는데 써야할 것이다. 국민과 언론은 이런 특수성을 잘 모르고 문화재 관람료는 유럽처럼 해당 문화재 유지에만 사용해야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두 번째는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국가 법률에 의해 통제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다른 종교에도 없고,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제시대 우리 사찰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었던 사찰령을 이은 불교재산관리법, 1987년 민주화 이후 전통사찰보존법으로 이름과 내용은 바뀌었지만 정부에 의한 불교 통제와 간섭이라는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국가가 이를 통제하는 까닭은 불교가 민족문화 유산이기 때문이다. 

불교가 소유한 각종 성보는 정부가 볼 때 보존 관리해야할 문화재이다. 사찰이 소유한 공원 내 산이나 토지 등도 정부는 법으로 규제한다. 그 규제의 대가가 문화재 관람료다. 정부가 불교를 간섭 통제하려면 정부 돈으로 이를 보상해야하는데 국민이 부담하다 보니 사찰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실제 원인을 만든 정부는 뒤로 빠지고 사찰이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국민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언론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다. 종단은 이같은 실상을 제대로 홍보하고 국민들을 이해시켜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쳐야할 여지는 있다.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해야한다. 현금 징수는 국민적 이해를 구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불편할 뿐만 아니라 돈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잘못된 징수방법 때문에 사찰 문화재 관람료 제도 자체가 불신을 받을 필요는 없다. 관람료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하여 국민들 신뢰를 회복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불자 입장에서는 문화재관람료가 사찰의 주 수입원으로 자리잡아 불교본연의 포교 신도 교화 등을 소홀히 하는 점이 가장 염려된다. 출가 수행자는 수행을 통해 얻은 법으로 중생을 평안케하고 이에 감화 받은 재가자들이 공양하는 것이 불교 경제의 기본 구조다. 문화재관람료 공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편의나 현실이 아니라 정법(正法)이다.  

연간 350억 가량 된다는 관람료는 정부가 부담하고 스님들은 수행과 신도교화에 매진한다면 국민들도 좋고 스님들도 괜한 오해로부터 벗어나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품어본다.

[불교신문3385호/2018년4월18일자] 

윤성식 논설위원·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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