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보광사 영산회상 변상도 점안

천마산 보광사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

평화통일과 자비로운 세상을 발원하는 대형 괘불이 새롭게 조성됐다. 남양주 보광사(주지 선우스님)는 오는 28일 오전10시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 점안식 및 보살계 수계대법회’를 봉행한다.

월인천강 영산회상 변상도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고려불화의 전통기법에다가 위기에 처한 21세기 인류의 모습, 그리고 지향해야 할 궁극의 가치를 담아낸다. 그림 속 사천왕은 부처님과 십대제자, 경전, 보살을 외호할 뿐만 아니라 현대 인류를 위협하는 대량 살상 무기를 제압한다. 

스텔스기와 ICBM이 사천왕의 손아귀에서, 155mm 자주포가 발바닥 아래서 힘을 잃는다. 그림 하단에는 미국 9·11 테러, 환경오염, 광주민중항쟁, 촛불혁명, 세월호 참사, AI, 핵실험, 교회와 모스크, 인종간의 화합상 등이 나열됐다.

그림의 둘레에는 범자(梵字)로 부처님 사리진언, 불정존승진언을 그려 넣었다. 뒷면에는 부처님께서 나투시는 진언, 지장보살 본원진언, 관음보살 본원진언, 문수보살 본원진언, 보현보살 본원진언을 써 넣었다. 이는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모든 폭력을 배격하는 평화와 더불어 자연과 사람, 더 나아가 사람과 사람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조성됐다.

영산회상 변상도는 그림 크기만 길이 12m(여백 포함 13m), 폭 6m에 이를 만큼 대형 괘불이다. 모시에다가 10년 이상 숙성된 한지를 7번 배접했다. 총950장의 한지가 그림에 들어갔으며 순 제작기간만 1년7개월이 소요될 만큼 대작불사로 손꼽힌다. 이를 위해 보광사는 화은 양승태 선생의 지도아래 ‘달비췸 금어단(金魚團)’을 결성했다.

양승태 선생이 밑그림을 그리면 봉선사 불화반 출신 9명의 아마추어 불화가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9시부터 5시까지 채색하는 작업을 펼쳤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50명의 신도가 20일 동안 가죽을 무두질하듯 유리로 만든 108 염주로 그림을 문질러 줌으로써 그림을 말고 펼 수 있도록 부드럽게 만들었다.

보광사는 중장기적으로 영산회상 변상도를 상시 전시할 수 있는 공간 마련과 함께 평화학교 같은 도량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대웅전 옆 괘불대에 모셔져 있는 영산회상 변상도

보살계 수계대법회도 함께 봉행

또한 변상도 점안식에 이어 열리는 보살계 수계대법회는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조실 월운스님, 회주 밀운스님, 능엄학림 학장 정원스님이 증명법사로 오계와 보살계를 내려 불자들의 신심을 증장할 예정이다.

보광사 주지 선우스님은 “살벌한 경쟁과 끊임없는 환경 재앙, 테러, 핵전쟁 위험의 상존을 떨쳐내고 지금, 여기에 자비로 충만한 부처님의 회상(會上)을 열었다”면서 “쉽고 선명한 메시지로써 환희심을 일으킬 수 있게 장엄한 만큼 불자가 아니더라도 절절한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도 하단에는 미국 9.11테러, 환경오염, 인류의 모든 인종, 광주민중항쟁, 촛불혁명, 세월호 참사, 인종간의 화합상, AI, 핵실험, 교회와 모스크 등이 나열됐다. 인류가 무엇을 지양하고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 지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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