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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합장’

기사승인 2018.04.23  10: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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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드라마 ‘셜록’ 매니아 중 한 명으로 더없이 반가운 일이 있었다. ‘셜록 홈즈’ 역할을 맡았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지난 11일 영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홍보 차 한국을 찾은 것. 영화 ‘노예 12년’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통해 국내서도 이미 상당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베네딕트 내한이 보다 반가웠던 건, 그가 공항에 들어서며 한국 취재진과 팬들에게 한 인사법 때문이었다. 컴버배치는 이날 두 손을 맞대고 몸을 앞으로 숙이며 불교식 ‘합장’ 인사를 했다. 

흔히 볼 수 없는 할리우드 배우의 이 이색 인사가 ‘인종차별’로 비춰질 수 있다는 건, 배우도 영화 기획사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컴버배치가 입국 한지 몇 시간이 채 되지 않아 언론은 제각기 ‘합장 인사가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식의 기사를 쏟아냈다. 서양인이 동양인에 대해 가지는 일반적 편견, 이해 부족으로 컴버배치가 합장을 했다는 것이 요지였다. 이에 편승한 누리꾼들은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 ‘아시아인은 다 합장하는 줄 아나’ 등 험한 말을 신나게 퍼부었다. 뜻밖의 소동에 영화 기획사는 “인종 차별의 의도가 없었다. 정중하게 인사하는 표현 방식이었다”고 해명에 나서야 했다.

포화처럼 쏟아지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컴버배치는 국내 일정을 소화하며 “불교에 관심이 많고 한국 사찰에 꼭 가보고 싶다”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13일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후에는 서울 조계사를 비공개 방문해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한국불교를 체험하기도 했다. ‘컴버배치가 사찰 내부에 들어가지는 않았다’는 언론보도와 달리 그는 조계사 안에 들어가 1시간 가까이 스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불교식 인사로 속상해할 그를 배려해 사찰에서는 부담 없이 편하게 절에 머물다 가도록 배려했으나 그는 템플스테이 체험 비용도 직접 내가며 불교 ‘연기법’ 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호기심을 보였다고 한다.

불교에 심취한 서양인의 합장 인사에 ‘한국 정서를 너무 모른다’며 ‘동양인 비하다, 아니다’ 덮어놓고 비판한 이들 스스로 불교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낸 것은 아니었을까. 조계사에서 만난 스님에게 “합장은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음을 드러내고 상대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가장 정중한 인사로 알고 있다”며 속상함을 털어놓은 그의 한국 첫 방문이 부디 상처로 남지 않았길 바란다.

[불교신문3387호/2018년4월25일자]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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