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레협, 어린이․청소년 연꽃노래잔치 현장

천진불들의 흥겨운 축제인 제30회 전국 어린이·청소년 연꽃노래잔치가 지난 22일 서울 동국대 중강당에서 열렸다. 사진은 합창 부문에 참가한 서울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이 공연하는 모습. 신재호 기자

치열한 예선 통과한
독창 30명, 중창 9개팀
합창 4개팀 등이 참가해
준비한 노래 솜씨 겨뤄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부처님 제자로서 함께
즐거움을 나눈 축제의 장
용연사 황시훈 학생 대상

“나는 말썽쟁이 장난꾸러기였어요. 하지만 부처님을 만나고부터 착한아이 됐어요. 지혜로운 마음을 배우고 자비로움 실천하는 나는나는 착한어린이 자랑스런 불제자~.(착한아이 예쁜아이)”

“나는 부처님을 사랑해 나는 부처님을 사랑해. 사랑해 너무 사랑해 자비하신 부처님을 사랑해. 나는 부처님을 좋아해 나는 부처님을 좋아해. 좋아해 너무 좋아해 부처님 미소를 좋아해~.(부처님을 사랑해)”

동국대학교 중강당이 어린이 불자들의 낭랑한 노랫소리로 가득했다. 어린이 불자들이 음성공양을 통해 부처님을 찬탄하고 불교를 이해하는 경연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회장 노휴스님)는 지난 22일 서울 동국대학교 중강당에서 제30회 전국 어린이․청소년 연꽃노래잔치를 개최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에게 불심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찬불가 및 불교율동을 보급하기 위해 열린 이날 대회에는 조계사와 봉은사, 국제선센터, 진관사, 용연사, 한마음선원 등에서 독창 30명, 중창 9개팀, 합창 4개팀 등이 참가해 노래 솜씨를 겨뤘다.

지난 7일 열린 예선을 통과한 팀들이 실력을 겨루는 본선 무대였지만 대회를 앞두고 긴장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천진불답게 승부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또래 친구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열중했다. 서로가 경쟁자라기보다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함께 화합하고 즐거움을 나눴다. 본격적인 경연에 앞서 불자가수 아웃사이더의 공연이 펼쳐지자 대회의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아웃사이더의 공연에 참가자들은 열띤 호응을 보였다. 신명나는 리듬과 쉴 틈 없이 쏟아내는 랩에 스님과 어린이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사인해 주세요.” 아웃사이더의 공연 도중 사인을 바라는 천진불의 요청에 행사장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어린이 불자들을 위한 축제의 장이지만 그래도 경연은 경연. 유치부 어린이들부터 독창이 시작되자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 자신의 차례를 앞두고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어린이들부터 행여 실수가 나올세라 틈틈이 준비한 노래를 연습하는 아이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들까지 참가자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참가자들의 열띤 경연이 이어지면서 대회는 더욱 흥겨워졌다. 사찰 단위 참가가 많았던 터라 응원전도 뜨거웠다. 천진불들의 앙증맞은 율동과 노래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봉은사 합창단 소속 박소민(17세) 양은 “주말마다 쉬지 않고 어린 동생들과 연습했다. 부족한 점도 많지만 잘 따라와 준 동생들이 고맙다”며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생들과 함께 무대 경험도 쌓고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참가하는 자체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제선센터 소속 오명석(13세) 군은 “몇 달 동안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며 준비해왔다. 대회라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며 “열심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열띤 경연을 펼친 결과 ‘마하반야바라밀’을 부른 용연사 소속 황시훈 학생이 조계종총무원장상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최우수상 독창 부문에는 유치부 한마음선원 최서진 학생, 저학년 용연사 황정문 학생, 고학년 용연사 김기범 학생이, 청소년 봉은사 김민정 학생이 각각 선정됐으며, 용연사 문수 중창단과 봉은사 소년소녀 합창단이 각각 중창과 합창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장 노휴스님은 “모든 천진불들이 이 자리가 아름답게 추억될 수 있도록 마음껏 끼를 발산하고 즐기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천진불들이 모든 실력을 아낌없이 쏟아낼 수 있도록 큰 박수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포교원장 지홍스님도 포교연구실장 원철스님이 대독한 격려사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 여러분이 밝은 얼굴과 환희로운 목소리로 자신의 기량을 펼쳐 즐겁게 재미있게 노래를 부른다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아웃사이더의 축하공연을 보며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의 모습.
유치부 독창에 참가한 김민지 양이 노래를 마치고 포즈를 짓는 모습.
국제선센터 어린이들의 합창 모습.
진관사 어린이들의 중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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