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사태 86일만에 극적 타결…'참회 화합 상생' 합의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이 청소노동자 대표들과 화해의 포옹을 하고 있다.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의 파업이 농성 86일만에 타결됐다.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과 청소노동자들이 손을 맞잡고 화합의 봉축등을 점등했다.

동국대학교(총장 보광스님)와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동국대분회 청소노동자들은 4월24일 참회와 화합, 상생을 원칙으로 업무복귀와 처우개선 등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1월29일 파업 농성을 시작한 청소노동자 파업사태가 86일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6시30분 동국대 총장실에서 합의문에 서명했으며, 본관 앞 팔정도 광장에서 '참회 화합 상생'의 3배와 손을 맞잡고 부처님 전에 고불했다.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팔정도 광장에 모여있던 청소노동자들은 환호를 질렀다. 합의 서명 후 양측이 만난 자리에서도 청소노동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나눴으며, 총장 보광스님은 노동자 대표들과 화합의 포옹으로 화답했다.

합의문은 그동안 쟁점이었던 용역업체 선정 문제와 퇴직근로자 충원, 직접 고용 등을 모두 담았다.  △새로운 용역업체 선정 △퇴직자 8명 자리에 대해 3명 충원 △내년 2월1일부 직접 고용△농성기간 중 발생한 근로자 병원치료비 전액 학교 부담 △기존 용역업체 4월25일자 계약해지 △쌍방 소송 취하 △실무협의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지회간 진행 등이다.  

동국대 청소노동자 파업사태가 86일만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동국대와 청소노동자들은 4월24일 팔정도 광장 부처님 앞에서 '참회 화합 상생'의 합의문 발표를 가졌다.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은 "그동안 학생들과 교수님들에게 더좋은 환경에서 수업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해 많이 죄송한 마음이었다. 농성한 청소노동자 뿐만 아니라 모두가 수고 많이 했다"며 "여기 모두가 부처님이고, 동국 가족이다. 이제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대화를 통해 풀어가자. 더 좋은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오종익 동국대분회장도 "급박하게 타결돼 매우 기쁘다. 조합원 모두 수고 많았다. 86일 동안 함께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제 일터로 돌아가 깨끗한 학교를 만들자"고 했다.

학교내 봉축등 점등식을 위해 모여있던 교직원과 학생들은 합의문이 발표되자 박수로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1월29일 본관 내 파업농성에 들어갔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는 등 양측은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분위기는 3월21일 반전됐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자광스님이 총장 보광스님에게 종립학교로서 자비정신을 발휘해 직접 고용 등을 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이 포함돼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합의문이 발표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청소노동자들.
총장 보광스님 등 동국대 관계자들과 청소노동자 대표들이 부처님 전에서 합의의 고불을 한 뒤 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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