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거리관람석 국내외 시민들 환호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열린 5월12일에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 마련된 거리 관람석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참석해 축제를 만끽했다.

국가무형문화재 122호 연등회가 오늘(5월12일) 저녁 서울 동대문과 종로 일원을 10만 연등으로 장엄한 가운데 거리 관람석이 마련된 탑골공원과 종묘공원 앞은 국내외 시민으로 가득 찼다.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우비와 우산을 챙겨와 연등회보존회가 마련한 의자에 앉아 연신 “원더풀”을 외치며 축제를 만끽했다.

더욱이 이날 오후7시 동대문을 출발한 연등행렬 참가자 대부분이 우비를 갖춰 입고, 비에 예민한 연등을 비닐로 감싸는 예년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음에도 시민들을 박수갈채로 환호하며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호주에서 아내와 자녀 셋가 함께 윌리엄 씨는 “비가 와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축제 기간에 맞춰 여행을 할 수 있어 우리 가족에게는 큰 행운”이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더욱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미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스티븐 씨도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 위해 인사동에 왔다가 우연히 축제에 참석하게 됐다”면서 “처음 보는 축제에서 아름다운 연등을 보게 돼 매우 흥미로운 경험을 한 것 같아 기쁘다”며 연신 휴대폰에 사진을 담았다.

연등행렬 시작에 앞서 서울 종로 탑골공원 앞 도로를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던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

특히 연등행렬이 시작 하기 앞서 탑골공원 앞 도로를 무대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던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비를 온 몸으로 맞으며 흥겨운 율동으로 구성된 플래시몹을 선보이며 시민들과 하나가 됐다.

지난 4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발대식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는 한국인 서포터즈와 함께 베트남,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총 25개국 60명으로 구성됐다.

탑골공원에 집입하고 있는 연등행렬

이와 더불어 연등행렬을 마친 총무원장 설정스님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불교지도자들과 남방불교 등 해외에서 온 스님들,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 등은 내빈석에서 종로를 물들인 장엄등을 관람하며 박수로 격려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는 물론 네덜란드, 루마니아, 페루 등 세계 20여 개국에서 대사들과 직원, 가족이 함께 축제를 즐겼다.

연등행렬을 이끌고 있는 장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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