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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특집]전법도량, 스님과 신도 한길로 가는 '도반'

기사승인 2018.05.21  1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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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한달여 앞두고 부산 혜원정사에 월례모임을 개최한 전법도량 스님과 신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주석, 하림, 효운, 희상, 정산, 만초, 원허, 심산, 혜성, 의정, 일철, 도영 스님.

부산 양산 김해 ‘스님 신도’ 
부처님 가르침 전하며 정진
깨달음과 자비를 지향하며
연등행사 참여 등 전법노력

“이제 떠나라.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부처님의 전도(傳道)선언 가운데 일부이다. 불법(佛法)을 사바세계에 고루 전해 예토(穢土)를 정토(淨土)로 바꿀 것을 당부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260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부산광역시를 중심으로 양산시, 김해시의 스님들이 참여한 전법도량은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함없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정진해 오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난 4월 23일 오후5시 부산 연산동에 자리한 혜원정사.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한 비가 내렸지만 스님과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법도량(의장 만초스님)이 10년째 변함없이 계속하고 있는 ‘월례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이날 혜원정사(주지 원허스님)는 전법도량 스님과 불자들을 맞이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오후 6시30분. 전법도량 회원 사찰의 주지스님과 신도회 임원들이 대부분 도착했다. 스님들은 명심전(明心殿)에서, 신도들은 만불전(萬佛殿)에서 각각 회의를 진행했다. 곧 다가올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다. 이날 전법도량 회원이며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정산스님은 봉축행사 개요를 상세히 설명했다.

부산연등회는 5월12일 시민공원과 시내 일원에서 봉축연합법회, 연등행렬, 어울림한마당 순서로 열린다. 또한 1일부터 13일까지는 송상현광장에서 부산연등문화제가 이어진다. 정산스님은 “그동안 부산 불교계의 다양한 행사에 전법도량 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해 여법하게 진행됐다”면서 “올해 봉축행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스님들도 흔쾌한 마음으로 동참을 약속했다.

같은 시간 만불전 2층 강의실에서는 전법도량 회원 사찰의 신도 60여명이 봉축행사 동참 방안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갔다. 전법도량이 스님들 위주가 아니라 신도들도 함께 하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23일 부산 혜원정사에서 ‘월례모임’을 갖는 전법도량 스님들.

각기 다른 장소에서 회의를 끝낸 스님과 신도들은 오후 7시 만불전 2층 강당에 모였다. 스님들은 단상 앞에, 신도들은 객석에 앉았다. 마주 보고 앉은 스님과 신도들은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은 ‘도반’들이었다. 의장 만초스님의 인사말과 혜원정사 주지 원허스님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원허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전법도량 스님과 신도들을 초대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공양을 맛있게 드셨는지 모르겠다”고 인사했다. 스님과 신도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자리를 같이한 전법도량 회원 사찰의 신도들이 번갈아 소개됐다. 환한 웃음과 박수가 만불전에 메아리쳤다. 이어 부산불교연합회 사무총장 정산스님이 봉축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동참을 당부했다. 또 다시 박수로 호응하며 부산연등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30여분간 ‘확대회의’가 끝난 후 스님과 신도들은 돌아갔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우산을 쓴 원허스님은 마지막까지 손을 흘들며 배웅했다.

전법도량이 불교 발전의 씨앗을 뿌린지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싹이 트고 조금씩 자라 수년 내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8년 1월 부산, 울산, 경상권에서 도심포교를 의욕적으로 진행하던 스님들이 보다 효율적인 전법 활동을 발원하며 출발한 것이 전법도량이다. 준비모임은 2007년 11월 부산 미타선원에서 가졌다.

매달 한차례 정례모임을 갖고 활동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내실을 기해왔다. 또한 부처님오신날 부산봉축행사를 비롯해 각종 지역 행사에 전법도량 이름으로 참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또한 상원사, 정암사, 대흥사, 미황사, 내소사에서 성지순례를 실시하며 도반의 정을 쌓았다.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1박2일 홈스테이도 실시한 것을 비롯해 체육대회, 송년의 밤, 초청강연 등으로 전법의 등불을 밝혔다. 이같은 성과는 서울까지 알려져 조계종 포교원에서 각 지역과 직장직능단체를 묶어 발족한 ‘전법단’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5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봉행된 부산연등축제에서 전법도량 회원 사찰의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108배를 올렸다.

2013년 전법도량은 보다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단법인 ‘행복한 나눔’을 출범시켰다. 회원 사찰의 친목과 화합, 그리고 전법을 넘어 대사회적인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 였다.

제4대 의장을 지낸 목종스님은 “그동안 화합하고 같이 나누고 함께 한 것이 성과다. 처음 기대치에 비해 충분히 만족한다”라면서 “앞으로 새롭게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부산불교가 변화하고 발전하는 바탕이 전법도량이었다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는 전법하고, 어떻게 하면 사찰을 잘 운영할 것인지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성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성장시켜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지난 1월부터 제5대 의장을 맡고 있는 만초스님은 “전법도량이 스님들의 화합도 있지만 신도들의 동참도 중요하다”면서 “신도들과 함께 하니 분위기도 화기(和氣)가 넘친다”고 말했다. “전법도량, 나아가 부산불교와 한국불교 중흥의 씨앗을 함께 뿌리고 노력하는 스님과 신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만초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결국은 수행이 한국불교 흐름의 중심에 놓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들이나 불자들의 생각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향하는 방향과 그 길을 가는 방법은 동일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 깨달음이고 자비라면, 그 길을 가는 방향 역시 수행이라는 것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부처님오신날이 하루 동안의 잔치가 아니라 내적인 성장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의장 만초스님 

“초심 잃지 않고 더욱 수행 정진"

전법도량 의장 만초스님

“동일한 목적과 경험을 나눈지 10년이란 세월이 흐르다 보니 화기 애애한 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제5대 전법도량 의장 만초스님은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가 좋다”면서 “처음에는 기능적으로 모였다면, 지금은 친한 도반들끼리 모인다는 느낌”이라고 전법도량 10년을 평가했다.

“목적 의식이 분명했던 초기에는 열정적이었고, 불교를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 과정에서 신행조직 변화, 재가안거 수행, 연대활동, 체육대회, 다른 사찰 견학 등을 실시했다. “지금은 10년 전의 열정보다는 10년 동안의 노하우를 길러 가는 것으로 변했습니다.”

새로운 1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만초스님은 “사실 그때만큼의 열정을 물리적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 “그동안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단절되지 않고, 새로운 포교를 하는 스님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답했다.

만초스님은 “전법도량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것이 스님과 신도들에게 낯선 경험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여러 신행 활동을 하면서 이제는 ‘도반의 정이라는 것이 생겼다”고 밝혔다. “일불제자의 마음으로 전법도량 출범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수행정진하겠습니다.”

전법도량 참여사찰

대광명사(목종스님), 대승사(도영, 효운 스님), 대운사(주석스님), 미타선원(하림스님), 석태암(만초스님), 수도사(일철스님), 연화사(의정스님), 유연선원(희상스님), 해광사(혜성스님), 혜원정사(원허스님), 홍법사(심산스님), 황련사(정산스님) 등 12개 사찰이 참여하고 있다. 역대 의장은 심산, 원허, 하림, 목종 스님이다. 현재 의장은 만초스님.

 

 

 

부산=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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