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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특집] 인터뷰 / ‘웹툰 초월’ 그린 이현세 화백

기사승인 2018.05.25  09: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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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 같은 초월스님…찬란히 빛나 산산이 부서져”

국민만화 ‘까치’ 탄생시킨
우리나라 대표하는 만화가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친숙
독립운동가 초월스님 일대기
웹툰으로 그려 불교계 호평

“만화의 장르 최대한 살려
대중의 눈높이 맞춰 그렸다“
스님의 존재 세상에 알려…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4월2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화실에서 우리나라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 화백을 만나 웹툰 ‘초월’ 제작 과정과 작가로서의 소회를 들어봤다. 신재호 기자

지난 1982년 발표한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래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우리나라 만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꼽히고 있는 만화가 이현세 화백. 20년 넘게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는 그는 올해 삼일절을 맞아 독립운동가 초월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웹툰 ‘초월’을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5회에 걸쳐 선보여 불교계 안팎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이 화백은 불교계에도 낯선 초월스님의 새애와 업적을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흥미롭게 풀어내 대중의 호평을 얻었다. 이런 가운데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 화백을 만나 초월스님이 웹툰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과 작가로서의 소회를 들어봤다.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여 앞둔 지난 4월2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화실에서 만난 이현세 화백은 60세를 넘은 나이에도 청바지와 자켓, 스카프 등 패션에서부터 젊은 감각이 물씬 풍겨났다. 그 옛날 맥주를 마시며 지평선을 응시하던 TV 광고 속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30여 년이 지난 아직도 자신이 잉태한 ‘까치’의 뜨거운 열정과 강인함이 엿보였다.

지난 1954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난 그는 인근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경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불교가 꽃피운 천년고도인 지역에서 자란 만큼 부모님 모두 독실한 불자였고, 그 역시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친숙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어릴 적부터 경주 불국사 등 사찰에 자주 다녔다”면서 “이후에도 불교를 철학으로 가까이 했고, 불교가 내 작품 안에 깃들여 있는 인본주의 사상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월산대종사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불국사 측으로부터 스님의 일대기를 만화로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그와 사찰 모두 바쁜 일정을 보내는 통에 의뢰는 현실화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됐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난해 서울 진관사와 은평구청으로부터 초월스님의 웹툰 작업을 의뢰받은 이현세 화백은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그는 “수년 전 불국사와 오고 갔던 작업에 대한 미안함이 마음속에 남아있었는데, 초월스님의 의뢰를 받고 난 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면서 “‘이것이 인연인가, 스님이야기를 해야 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의 짐을 덜게 돼 한편으로 후련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현세 화백을 만나 만화로 거듭난 초월스님(1878~1944)은 용성스님, 만해스님과 함께 불교계 대표 독립운동가로 손꼽힐 만큼 독립운동에 헌신했지만 대중에게는 아직 낯선 인물이다. 3·1운동이 일어났을 당시 불교계 독립운동가가 대거 수감되자 스님은 경성중앙학림 내 한국민단본부라는 비밀단체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독립에 대한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혁신공보’를 만들고 군자금을 모아 임시정부와 독립부대에 지원하는 등 독립운동 선두에 나섰다. 이후 2009년 서울 진관사 칠성각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초월스님이 독립운동 당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 등의 유물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진관사와 은평구청이 나서 학술세미나, 진관사 태극기 도로 가로기 게양 등을 추진해 왔다. 이번 작품 역시 스님의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스님을 주제로 작품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이 화백은 불교에 조예가 깊은 후배 스토리 작가와 함께 실화를 바탕으로 재미와 감동을 다 잡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이를 위해 수시로 진관사를 방문해 주지 계호스님과 총무 법해스님, 초월스님의 후손들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그는 “막상 작업을 진행하려고 하니 수륙재 등 생소한 불교용어를 알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진관사를 자주 찾아 자료를 수집하며 스토리 라인을 잡아 가는 등 그 어느 때 보다 신중하고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웹툰 초월은 무게감 있는 소재를 대중성 있게 그려내며 대중에게 올바른 역사이해와 감동을 선사한다.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시대를 오가는 극적 긴장감과 초월스님의 숨겨진 독립운동 이야기, 진관사의 국행수륙대재,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이 화백은 “초월스님은 찬란하게 빛났고, 산산이 부서진 은하수 같은 인물”이라며 “초월이라는 잊혀진 스님을 알리는 것이 이번 작업의 가장 큰 목적이었고, 만화의 장르를 살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와 흥미를 최대한 고려하며 그려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은평구, 진관사, 후손들 모두 큰 간섭 없이 창작자를 믿고 협조해 줘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작품이 청소년들에게 초월스님이라는 독립운동가가 있었다고 알게 된다면 그 자체로서 의미 있는 일인 만큼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불교계와 비슷한 작업을 또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현재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웹툰’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몇 해 전까지 포털사이트에서 작품을 연재하다 ‘초월’을 끝으로 휴식기를 갖고 있는 이현세 화백은 정년퇴임을 3년을 남긴 가운데 앞으로 다가올 70세를 준비하는데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그 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는데, 이제는 여생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면서 “현재 올 여름까지 화실을 정리하고 학교 연구실에서 즐거운 70을 맞을 수 있도록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그 동안 경험을 통해 깊어진 세월의 깊이만큼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동화를 만들고 싶다”면서 “일러스트, 만화, 애니메이션 등 장르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동화로 소통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이현세 화백은...

지난 1954년 경상북도 울진에서 출생해 경주에서 성장했으며,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교 졸업 후 1974년 서울에 올라와 만화가 화실이 많았던 남가좌동에 첫 둥지를 틀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애타게 쫓던 활극만화가 아닌 여성의 섬세함을 담아야 하는 순정만화와 아기자기한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하는 명랑만화로 출발했다. 자신이 제일 부족한 곳에서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후 1978년 만화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했으며 이듬해 발표한 <시모노세끼의 까치머리>에서 자신의 대표 캐릭터인 까치를 처음으로 등장시켰다. 당시 자신만의 독특한 주인공을 만들고 싶었던 그는 가장 잘 그릴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까치를 만들기에 이른다. 그리고 1983년 선보인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이현세 붐’을 일으켰고, <지옥의 링>,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 <남벌>, <아마게돈>, <며느리 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천국의 신화> 등 다수의 대작을 그리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만화 한국사 바로 보기(전12권)>, <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전15권)>, <만화 삼국지> 등으로 어린이 역사 만화의 새 지평을 열기도 했다.

또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제23대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문화콘텐츠교육센터 대표교수 등을 역임한 그는 그 동안의 공로로 아시아만화인대회 특별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만화대상 대통령상, 한국만화문화상 공로상, SICAF 특별상, 고바우만화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세종대 예체능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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