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살행 꽃으로 장엄하자”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 

해마다 봄이 되면 우리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습니다. 부처님은 모든 생명에게 지혜의 빛과 자비의 광명을 비춰주시기 위해 오십니다. 지혜와 자비의 광명은 마치 꽃을 피우는 봄볕처럼 모든 생명의 참다운 가치를 피워냅니다. 온갖 꽃들이 만발한 세상처럼 지혜와 자비로 피워낸 생명의 꽃들이 장엄된 사바세계는 이제 더 이상 고통의 땅이 아니라 진리 가득한 안락정토입니다. 화엄경에서는 이렇게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광명으로 가득한 꽃으로 장엄된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엄경에서 말하는 참다운 꽃은 바로 보살의 모든 실천행입니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땅은 모든 이들이 다른 이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아픔을 함께 나누는 보살행이라는 꽃으로 가득한 땅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화엄의 세상입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표어가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입니다. 이것은 바로 지혜와 자비의 실천을 통해 세상을 장엄하는 보살의 꽃을 피우게 되니 온 세상을 꽃으로 아름답게 장엄하자는 의미입니다. 세상을 장엄하는 것은 아름다운 꽃만이 아닙니다. 진정 아름다운 꽃은 지혜와 자비를 이웃에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쁘게 맞으며 우리 이웃에게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며 세상을 보살행의 꽃으로 장엄하고자 다짐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파괴와 전쟁 없는 정토 만들자” 

 호계원장 무상스님 

만물이 소생하여 생명의 기운이 꿈틀거리고 그윽한 꽃향기 가득한 꽃비가 내리는 오늘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의 축복을 받으면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부처님께서 오신 큰 뜻을 기리고 되새기며,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 합시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남과 북 사이에도 봄이 왔습니다. 부처님의 동체대비 정신으로 남북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여 이 땅에 화합의 공동체, 통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대립이 지속되는 정치권에도, 지역 간, 노사 간, 세대 간의 빈부 격차와 문화 차이에도 갈등과 대립이 불식되고 화합의 역사가 창조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원합니다.

2천만 불자 여러분, 8천만 동포 여러분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밝힙시다. 무지와 탐욕을 여의고 상생과 깨달음의 삶을 살아갑시다. 대립과 갈등이 없고, 파괴와 전쟁이 없는 정토를 만들어 갑시다. 만남의 등, 화합의 등, 상생의 등, 통일의 등을 밝혀 조국통일과 인류평화의 물결이 온 누리에 너울질수 있도록 법등명이 됩시다.

부처님오신날 생명이 있는 모든 이들과 함께 더불어 찬탄드리며,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이 세계에 가득하여 평화와 상생의 세상이 하루 속히 오기를 부처님 전에 축원드립니다.

 

“자비가 우리를 아름답게 할 것”

 교육원장 현응스님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날에, 이 땅에 오신 인류의 참스승을 찬탄할 기회가 우리에게 다시 주어졌습니다. 부처님은 나를 비롯한 모든 존재가 불성을 지닌 귀한 존재임을 알아 스스로 당당하고 남에게 너그러운 존재가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당신의 청정하고 명징한 법문에 걸맞게, 강산은 따스한 햇살 속에 화사하게 빛나고 초목은 무럭무럭 자라며 자기다움을 한껏 드러냅니다.

부처님이 만고(萬古)의 성인(聖人)으로 존경을 받는 까닭은 지혜와 자비를 함께 갖췄기 때문입니다. 지혜와 자비의 구족(具足)이 부처님의 정체성이며 이는 모든 불자들의 공통된 목표여야 합니다. 부처님은 지혜롭기에 자비롭고 그래서 부처님입니다. 본래 삼라만상이 인연에 따라 만들어졌다가 다시 인연에 따라 사라질 뿐임을 깨달았기에, 덤덤하고 흔쾌하게 세상을 받아들입니다. 자기의 이익을 무작정 고집하지 않고 타인의 처지를 진심으로 헤아려줍니다. 

네가 아프면 나 역시 아프게 되고, 내가 양보한 자리만큼 보다 많은 중생들이 거기서 쉴 수 있다는 불이(不二)의 정신을 깨우친 덕분입니다. 누구나에게 인생은 고해(苦海)이고 미망(迷妄)이라 합니다. 그러나 지혜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자비가 우리를 아름답게 할 것입니다. 

 

“붓다로 살리라는 원력행자 되자” 

 포교원장 지홍스님

우리 겨레에 퍼지는 평화의 기운이 부처님오신날과 어울려 더 뜻 깊은 5월입니다. 얼어붙은 철조망에 꽃이 피는 소식처럼, 부처님께서는 온 인류를 덮고 있던 어리석음의 겨울을 깨뜨리고 지혜의 빛으로 깨달음의 봄을 여셨습니다. 

나만 옳다는 독선, 내가 다른 이들보다 낫다는 교만, 나의 이익을 우선하는 욕심과 상대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다툼으로는 평화와 행복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싯다르타 보살은 탐진치로 다져진 중생 세상을 온통 뒤흔들면서 오십니다. 

서로에게 모두 잘잘못이 있음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화해하고 협력할 때 공존과 공영의 평화가 열립니다. 그래서 싯다르타 보살은 세상의 괴로움을 끝내고 평화를 열리라는 큰 외침으로 오십니다. 어둠 속에서 횃불로 오시고, 걸음걸음 때 묻지 않는 연꽃으로 오십니다. 그런데 비록 남북이 화쟁의 지혜로 새 역사의 문을 열고 있지만, 평화는 언제나 여린 새싹과 같아서 쉽게 위험에 처합니다. 2018년 오늘, 새싹을 위협하는 갈등과 분열의 바람을 막고 화합을 일구실 부처님은 어떻게 오시겠습니까? 삶을 지혜롭게, 마음을 자비롭게, 세상을 평화롭게, 지금 여기 붓다로 살리라는 원력행자로 오십니다. 우리의 얼굴로, 우리의 삶터로 오시는 부처님, 우러러 찬탄하고 봉축합니다. 참 잘 오셨습니다! 

 

“자타일시 성불도의 큰 길로”

 천태종 총무원장 문덕스님

오늘은 좋은 날,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우리는 손에 손에 등 밝히고 처처에 향을 피워 봉축의 노래를 부릅시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눈과 귀를 열어 주셨으니, 보이는 모든 것이 청정법신이요, 들리는 모든 소리는 가릉빈가의 묘음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고 곳곳이 연화정토여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사자후 울려 퍼지니 육근이 정토이고 칠정이 보리임을 찬탄합시다. 지금 이 땅은 평화의 기운이 넘실거리고 화해와 공존 번영의 서광이 높게 비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로 돌아가는 오랜 염원의 성취가 싹터 오르니 이야말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무량가피입니다. 

진리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억겁 번뇌를 녹여 마음을 밝혀주니, 우리가 바로 극락의 주인입니다. 부지런히 정진하여 생사가 열반의 자리요 번뇌가 곧 보리의 자리임을 사무쳐 깨달아 자타일시 성불도의 큰 길로 나아갑시다. 

 

“사회 번영과 상생 위해 정진”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부처님께서는 지혜와 자비의 화신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지혜로우면 바르게 살고 자비로우면 행복합니다. 우리도 지혜를 밝히고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부처님과 같이 살며 우리 사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꿉시다. 그 속에서 모든 생명이 어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듭시다.

지혜와 자비는 둘이 아닙니다. 지혜로움에서 자비가 움트고 자비로움에서 지혜가 솟아납니다. 지혜롭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자비로운 마음씨, 말씨, 맵시가 저절로 갖추어지게 됩니다. 부처님처럼 산다는 것은 본심을 좇아서 지혜롭게 살고 자비롭게 사는 것입니다.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곳에 평화가 깃듭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은 감동적인 서막이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고 번영과 상생의 새 시대가 열리도록 우리들의 서원을 굳게 하고 정진을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인류 위한 커다란 가르침 감사”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부처님오신날은 언제나 신록이 푸르른 때입니다. 이러한 시기를 축하라도 하듯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기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인간의 괴로움, 세상의 고통을 없애 능히 편안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괴로움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그 원인을 없애면 괴로움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것이 평생하신 설법의 핵심입니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들 모두 부처님의 큰 가르침을 통해 지혜를 찾아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지혜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 그리고 통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우리들에게, 전 인류에게 커다란 가르침을 일깨워주신 부처님의 탄신을 봉축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연등으로 평화의 마음 밝히길” 

 보문종 총무원장 인구스님 

불자님과 7500만 국민 여러분! 오늘은 축복의 날,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하늘에선 꽃비가 내리고 땅에선 산천초목이 춤을 추며 부처님 오심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또한, 무술년은 65년 만에 남, 북이 하나의 봄을 맞이하는 해가 되었고, 그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기념식수를 심는 감격의 한 해가 되었습니다. 

국토의 평화가 시작하는 새로운 시점에서 자신의 마음자리를 한 번 더 들여다봅시다. 우리가 오색의 등과 여러 장엄등에 불을 켜는 것은 그 등불을 통해 우리의 평화로운 마음을 밝히기 위함입니다. 날이 갈수록 세상은 살기가 어렵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밝히는 이 봉축의 등불이 남북을 평화통일로 이끄는 새로운 시작의 등이 되고, 경제난을 극복하는 광명의 등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남북평화로 세계평화 이루길” 

 총지종 통리원장 인선정사

불기 2562년 오늘은 법신비로자나부처님의 당체설법(當體說法)대로 중생들을 위해 무작(無作)의 이치를 보여주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그렇게 오심은 그 몸 그대로 자신이 처한 자리에서 모든 것을 섭수하는 섭리(攝理)와 본불생(本不生)의 이치 스스로가 미혹에 빠진 중생이 곧 본불생임을 깨닫게 하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순리(順理)를 몸소 보여주시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순리의 역사로 나아감은 곧 불교도들의 깨달음의 역사를 향한 감응의 길이며, 인류의 갈등을 타파하는 오래된 미래입니다.

올해는 특히 적대와 갈등으로 분열된 우리민족 역사에 있어 대전환을 맞이하는 한 해이기도 합니다. 인류의 갈등이 집약된 한반도에서 법신비로자나부처님의 묘리(妙理) 속에서 남북평화와 세계평화의 원년(元年)이 되기를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간절히 기원합니다.

[불교신문3394호/2018년5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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