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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준의 오늘은 詩] -나태주 시 ‘풀꽃’에서

기사승인 2018.05.17  14: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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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 ‘풀꽃’에서

단 세 줄짜리 시다. 그러나 이 시의 내면은 어머니의 마음처럼 포근하고 너그럽고 들판처럼 넓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를 사랑하는 까닭일 것이다. 누구든, 어떤 대상이든 관심을 갖고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자세히 오래 들여다보면 형태와 무늬, 속마음과 움직임, 차림과 목소리 등 하나하나가 미덥고 기쁨을 준다. 흔하고 평범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모두가 특별하고 고유한 풀꽃이다. 관심은 배려하고 기다리는 마음이다. 관심은 향기로운 꽃을 볼 수 있는 눈이다. 또 관심을 통해 당신도, 나도 예쁘고 사랑스러운, 참말로 귀한 존재가 된다. 풀밭에 가서 풀꽃을 바라볼 때의 자세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의 몸을 땅처럼 물처럼 낮춰 엎드리는 겸허와 자애의 몸가짐에서만 풀꽃의 빛남을 발견할 수 있다. 
시인은 시 ‘오늘은 꽃’에서 “웃어도 예쁘고/ 웃지 않아도 예쁘고/ 눈을 감아도 예쁘다// 오늘은 네가 꽃이다”라고 썼다. 꽃인 당신을 보아서 오늘도 호일(好日)이다.  

[불교신문3394호/2018년5월19일자] 

문태준 시인·불교방송 PD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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