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세상, 나라다운 나라’ 이루길 기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김해시불교연합회(회장 법장스님)가 지난 23일 김해 정토원(원장 선진규 법사) 수광전에서 추모법회를 봉행했다.
식전행사인 화엄시식과 ‘가야의 혼 예술단’의 진혼무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법회는 명종5타에 이어 애국가 봉창,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화 및 묵념, 인사말, 추모사, 김해연합합창단의 추모가, 발원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송영길 국회의원은 추모사를 통해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 나라다운 나라를 염원하고 실현하고자 노력했던, 혹은 좌절하기도 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 이제는 국민과 함께 이뤄가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김해시불교연합회장 법장스님은 “지난 8년간 선진규 원장께서 홀로 마련하셨지만, 지금부터는 연합회 주관으로 준비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불사를 더욱 뜻 깊게 장엄해, 고인 특유의 ‘야! 참 좋다’는 소리를 꼭 듣고 싶다”고 밝혔다.
법회 후 참석대중들은 국수로 점심공양을 마친 후, 오후 2시에 봉화산 아래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9주기 추도식’에 동참해 전국에서 운집한 3000 여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와 번영 의지를 기렸다.
이날 이른 아침에 봉하마을 묘역을 참배하고 정토원을 찾은 김준기(서울 거주) 씨는 “지난 1989년 명동성당에서 농성할 때, 농성장을 방문한 당시 초선 국회의원이던 고인께서 양손에 생수병을 들고 찾아와 ‘내가 초선이라 형편이 안돼, 이것 밖에 못 가져왔다’던 그 모습이 그리워 이제야 찾아왔다”는 일화를 전하며 산 아래 묘역을 길게 응시했다.
한편, 정토원은 지난 2009년부터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49재를 봉행하고 있으며, 금년부터는 김해시불교연합회가 주관해 추모법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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