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 위한 합리적 공개 토론도 제안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을 바탕으로 종단 관련 의혹 제기 수준의 방송을 방영해 비판을 받고 있는 MBC PD수첩이 후속방송까지 예고한 가운데, 조계종은 일방적인 취재방식으로 반론기회를 주지 않는 MBC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MBC의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 공개적인 토론도 제안했다.

종단, “봉축휴가라 공식업무 시작하고
전달하겠다” 답변 했지만…
MBC, “방송 편성됐으니 이번 주에
인터뷰 해달라” 일방적 통보
반론권 무시 등 일방통행식 취재과정에 ‘성토’

MBC에 정보제공처인 불교닷컴 검증 과정 비롯
취재윤리 위반, 김0정씨 인터뷰 안한 이유 등 질의

조계종은 총무원 홍보국장 효신스님 명의로 지난 25일 MBC에 5가지 질문이 담긴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조계종은 같은 날 보도 자료를 통해 “MBC는 지난 5월23일 호계원, 총무원 호법부, 홍보국을 비롯해 용주사, 직지사, 불국사, 은정불교문화재단 등에 ‘조계종 관련 PD수첩 2차 방송’을 예고하며 무차별적으로 인터뷰 요청서를 발송했다”며 “이에 총무원 홍보국은 PD수첩 제작진과 통화에서 5월23일부터 25일까지 부처님오신날 봉축 특별 휴무기간이라 정상 근무를 하지 않으니 인터뷰와 관련된 입장은 업무가 개시되는 다음 주 중에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PD수첩 제작진은 5월24일 홍보국과 전화통화에서 ‘5월29일에 방송이 편성됐으니 이번 주 중으로 인터뷰를 진행해달라’며 일방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에 홍보국은 휴가 기간이라 인터뷰가 불가능함을 다시 한 번 설명하고 반론권의 취지와 정신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진행하는 MBC PD수첩 취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사찰에서도 PD수첩이 제작진이 만일 방송을 준비한다면 충분한 반론권을 보장해달라고 요청했었지만 이미 방송이 편성됐으니 인터뷰를 진행해달라는 일방통행식 취재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성토했다.

이에 조계종은 “MBC는 형식적이고 일방통행식 인터뷰 요구가 아니라 사실관계에 대한 객관적 검증과 함께 이해 당사자 및 기관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반론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MBC의 무례와 갑질 수준의 취재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하며 공영언론의 책임과 사명에 맞게 5월28일까지 성의있는 답변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은 MBC에 △국정원 결탁의혹을 받고 있는 정보 제공처 불교닷컴에 대한 검증 △의혹이 해소된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학력문제와 고건축박물관 문제에 대해 여전히 의혹이라 제기하는 이유 △몰래카메라 사용 등 취재윤리 위반에 대한 MBC의 입장 △MBC 최승호 사장과 한기중(명진), 적폐청산 시민연대 신학림 등과의 관계 등을 공개 질의했다.

무엇보다 설정스님의 친딸이라 의혹이 제기된 전0경씨의 친모 김0정씨에게 직접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이유도 물으면서 “공영방송의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라면 적어도 의혹 당사자인 전0경씨나 김0정씨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최소한의 의무”라며 “카더라식 의혹을 제기하는 이석만 불교닷컴 대표의 주장만 여과 없이 방송으로 내보며 김0정씨의 인격과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조계종은 “종교단체 내부의 문제는 자치 규율에 따라 공동체 내부에서 해결할 문제로 후속편까지 제작해 우리 사회에 공유되고 제기될만한 중차대한 문제인지 되묻는다”면서 “MBC가 방송을 통해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 종단이 갖고 있는 MBC에 대한 문제의식 등을 공개토론 할 것”을 제의했다. 

이어 “맹목적인 비방이나 비난이 아닌 합리적인 공개토론을 통해 종단이 수용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가감 없이 수용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최승호 MBC 사장과 총무원장 설정스님과의 대화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