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달 맞아 전국 행사 다채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지난해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호국영령 천도법회를 봉행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전국사찰 호국행사 준비로 분주
음악회, 그리기 글짓기 대회 등
순국선열 숭고한 희생 기리며
자라나는 세대에 나라사랑 고취

‘천하가 비록 태평하다 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 중국 춘추시대 명장 사마양저가 남긴 말이다. 사마양저의 말처럼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평화’ 뒤에는 ‘전쟁의 아픔과 상처’가 숨겨져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6월 호국보훈의달과 다가오는 현충일(6월6일)을 계기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추모하고, 역사 속 전쟁을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 전국 사찰과 불교계에서도 해마다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나라를 위해 순국한 영령들의 넋을 달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자리를 마련해오고 있다.

대전불교발전위원회(회장 일륜스님)와 사단법인 충우회 호국영웅추모사업단(회장 양길모)은  오는 22일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대한민국 호국영령 영산대법회’를 봉행한다. 6월 호국보훈의달을 기념하고 우리 민족 최대 비극인 한국전쟁 발발 68주년을 맞아 열리는 자리로,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호국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자리다. 이와 함께 천만 이산가족 가운데 상봉의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한 영가들의 혼을 달래는 자리도 겸해 열린다.

안양 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스님)도 오는 25일 본원 5층 대법당에서 6?25 합동 천도재를 봉행한다. 조선시대 임진란 이후 국가적 행사로 천도재를 봉행했던 기록에 따라 한국 전쟁에서 희생된 6?25 참전 전몰장병과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 

호국영령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는 추모천도재도 마련돼 있다. 20년 가까이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천도재를 봉행해오고 있는 광주 신광사(주지 일명스님)는 올해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추모천도재’를 연다. 7월중 경내 대웅전에서 열리는 추모천도재에서는 광주지역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을 비롯해 지방보훈청 임직원, 불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전쟁 당시 임시 수도이자 유엔을 비롯한 자유진영 최후 보루로 유엔묘지를 품고 있는 부산을 비롯해 격전지였던 울산 등 영남 불교계도 다채로운 호국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6월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열리는 부산 지역 대표 행사로는 부산 홍법사 ‘허공마지 홍법바라밀제’가 꼽힌다. 올해 28회를 맞는 ‘허공마지 홍법바라밀제’는 현충일 당일인 6일 오전10시 부산 금정구 두구동 한나래문화재단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호국 영령 천도재를 시작으로 육법공양, 호국영령을 위한 묵념, 경과보고, 홍법대상 시상, 법문 등으로 진행된다. 

오전에 열리는 홍법바라밀제가 호국 영령을 위로하고 참전용사들을 격려하는 자리라면 같은 날 낯12시부터 개최되는 ‘호국의 숨결대회’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고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취지로 열리는 대회다. 올해 8회를 맞는 ‘호국의 숨결대회’는 그리기, 글짓기, 서예 대회 등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호국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취지로 열린다. 대회는 유치부, 초·중·고등부, 일반부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 학생에게는 기념품과 봉사시간 2시간이 주어진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고등부 대상에게는 교육부장관상이, 중등부 대상에게는 통일부장관상이 수여되는 권위 있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음악회를 통해 순국선열의 넋을 기려온 함양 지리산 견불사(주지 보덕스님)도 오는 2일 오전10시30분 견불사 특설무대에서 6·25군경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지리산을 당시 온 몸으로 지키다 전사한 7300여 명 군경의 희생 추모하고 이를 잊어가는 전후 세대들에게 역사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자리다. 초대 가수가 나와 추모 무대를 꾸미며 추모음악회에 앞서 견불사 주지 보덕스님의 추도사 등이 있을 예정이다. 

부산종교인평화회의(상임회장 목종스님)도 오는 22일 오전11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유엔군 전몰장병 및 호국영령을 위한 합동위령제’를 봉행한다. 한국전쟁에서 생명을 잃은 유엔군 전몰용사의 넋을 기리는 자리로 불교를 비롯해 개신교 가톨릭 유교 원불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한다. 합동위령제는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종단별 추모사, 추모곡 헌화 참배 순으로 진행된다.

해마다 불교의식인 49재로 호국 영령의 극락왕생을 발원해 온 부산 내원정사(주지 정련스님) ‘군경 전몰장병 호국영령 선망부모 천도 49일 지장기도’는 올해 38회째를 맞았다. 나라를 지키다 산화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자리로 매년 5월8일 입재해 6월25일 회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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