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최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종단과 일부 스님들에게 의혹을 제기하는 ‘큰스님께 묻습니다’ 1·2편을 방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무엇보다 PD수첩이 과거 몇 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오류를 반복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사고 있다.

-비록 허위라도…‘입맛대로 편집’

PD수첩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의혹을 중점적으로 다룬 ‘큰 스님께 묻습니다’ 1편과 직지사 주지 법등스님과 용주사 주지 성월스님 등의 범계 의혹이 주된 내용인 2편 모두 악의적인 편집으로 방송을 꾸몄다는 지적이 많다.

이런 모습은 PD수첩이 지난 2008년 4월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주제로 방영했던 내용에서 드러났다. 당시 정부 비난을 목적으로 일부 증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해당 제작진은 명예훼손 혐의로 대법원 판결까지 받았다.

2011년 9월 대법원에서는 해당 제작진에 △'다우너 증상'으로 주저앉은 소를 마치 광우병에 걸린 소라는 인상을 줬던 보도 △‘아레사 빈슨’이라는 미국 여성이 다른 사인으로 사망했지만 마치 인간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처럼 보도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경우 인간광우병이 걸릴 확률이 높다는 보도는 허위임을 판정했다. 

다만 ‘보도의 내용이 쇠고기 광우병 위험성에 관한 것으로 피해자들의 명예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라며 제작진 전원 무죄 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방송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결국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했다는 것이 법원 판결에서 드러난 셈이다.

-강압적 질문에 몰래카메라 사용‥ 취재윤리는 어디로?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과 양심을 저버리고 취재윤리를 상실한 채 방송을 제작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번 ‘큰스님께 묻습니다’ 1·2편 방송 내용에서 취재원의 인격권 등 기본권리를 침해하는 몰래카메라가 등장했다. 

또한 ‘경찰에서도 관련 내용을 공유해서 알고 있다’라는 식으로 취재원에게 접근해 인터뷰를 요청한 사실도 조계종 홍보국의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은 이전에도 있었다. PD수첩은 지난 2005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 방송 제작 과정 중 취재원을 상대로 ‘검찰조사가 시작될 것이다’ ‘황우석 교수만 다치면 된다’라는 강압적인 질문을 했음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곧바로 MBC는 밤 9시 뉴스데스크에서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취재 윤리를 현저하게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과방송을 하며 일단락됐지만 국민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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