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하게 일한다

나토리 호겐 지음·김정환 옮김/ 담앤북스

대승불교 반야사상 핵심을 담은 <반야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응축한 ‘불교 지혜’의 결정체다. 한자로는 270자 남짓, 한글로 해석해도 짧은 분량인이 경전에는 지금 우리가 하는 고민과 그에 대한 답이 모두 있다. 그러나 우리말 해석본을 보아도 한 번에 이해되기란 여전히 어려운 것이 <반야심경>이기도 하다.

때문에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수행자인 나토리 호겐 스님은 최근 현대어로 <반야심경>을 풀어 낸 <심플하게 일한다>를 펴냈다. 먼저 저자는 그동안 오해받아 온 공(空)의 의미를 바로잡는다. 공은 ‘허무’나 ‘없다’라는 의미가 아닌, “모든 것은 계속 변화하므로 불변의 실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없다’라는 개념”임을 정확하게 알려 준다.

“무능했던 사람이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도, 난폭했던 사람이 겸손해질 수 있는 것도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법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직한 사람 중에도 새로운 사풍에 적응하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도 언제나 변함없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이 회사의 이런 부분은 마음에 들어’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변화를, 제행무상을 즐기세요.”

이처럼 용어 각각에 대한 의미까지 정확히, 쉽게 풀어 주기 때문에 읽고 나면 하나의 경전을 완독했다는 뿌듯함을 준다. 이어 경전 해설 다음에는 사회에서 ‘을’들이 겪는 고민에 관한 ‘스님의 QNA’가 담겨 있어 경전의 지혜를 직접적으로 삶에 적용하기도 가능하다. 저자는 “살다가 불경을 외워야 할 것 같은 순간, 앞으로는 이 책을 되새겨 보자”면서 “집착을 버리고 제행무상(변화)을 즐기는 ‘진정한 보살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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