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포교는 곧 청년 미래 포교
군승파송 50주년 맞이한 올해
50년 동안 포교 현장 함께 한
불교신문에 더 많은 역할 기대

지난 5월31일, 불교신문사와 군종교구는 군승파송 50주년 기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로 50년이 되는 군불교 활성화를 위해 두 단체가 마음을 모은 것이다. 

불교신문은 군 불교와 역사를 함께 했다. 군법사 파송 당위성을 종단 대내 외에 알리고 불자들의 힘을 결집한 것도, 파송 되기 까지 과정을 빠지지 않고 알렸던 주역도, 이후 월남에서 활동하던 초기 군승들의 모습을 보도한 매체도 불교신문이었다. 1968년부터 19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군포교 현황을 알리고 함께 하던 불교신문은 ‘조계종 군종교구’ 시대가 열리면서 더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귀한 지면을 할애해 군 포교 소식을 전달하고 불자들의 관심과 후원을 결집했다. 법회가 휴일에 열려 취재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교신문 기자들은 전국 각지의 군 법당을 찾아 소개하고 군승들의 활동을 알렸다. 

불교신문 기사를 통해 일반 불자들은 군 포교 현황을 더 자세하게 알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됐음은 물론이다. 불교신문을 통해 군 포교 소식을 접한 불자들도 힘을 모았다. 전국 400여개의 군 사찰에 들어오는 불교신문은 전국의 불자들의 법보시 덕분이다. 직접 계좌번호를 적는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보내는 불교신문 덕분에 우리 장병들도 부처님 가르침을 접한다. 

신문은 새로운 사실 전달이 주 목적이지만 세상을 보는 기준을 정립하도록 다양한 상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신문은 불자들에게 불법을 바르게 보는 안목과 불교계를 두루 살필 수 있는 지혜를 이끌어낼 책무가 있다. 그런 점에서 군 포교 현황과 다양한 모습의 활동상을 세상에 알려 관심을 모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군 포교는 바로 우리 불교계의 가장 큰 맹점 중 하나인 청년포교 미래 포교이기 때문이다. 

군장병은 20대 초반의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 주역들이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며 한국불교의 미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반 사찰에서 이들을 찾기 힘들다. 군법당에는 일반 사찰에서 찾기 힘든 청년들이 넘쳐난다. 가장 많이 모이는 논산 훈련소의 5천여명을 비롯해 일요일 마다 수백 수천명의 20대 청년이 부처님 가르침을 눈 크게 뜨고, 귀 쫑긋 세우고 듣는다. 군포교 마저 없었다면 한국불교 미래는 기약 조차 힘들었을지 모른다. 

군 포교는 그래서 청년포교다. 지난 50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청년 불교를 탐구한 현장이 바로 군 포교다. 열악하지만 치열하게 고민하고 발로 뛰어 달려왔다. 그리고 많은 역량을 축적했다. 그 과정에서 격려도 많았지만 오해도 뒤 따랐다. 군 포교 현장은 수확이 아니라 끊임없이 씨 뿌리고 묘목을 가꾸는 곳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많은 지원을 받고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이는 군포교 현장과 한국불교 사이의 대화와 이해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군 불교 구성원들과 한국불교 일꾼들이 긴밀하게 대화하고 이해하는 공간과 기회가 필요하다. 불교신문과 군종교구가 군승파송 50주년을 맞아 공동 사업 협약을 맺은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모두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군 불교와 유소년 포교가 심은 씨앗의 열매는 한국불교 전체가 수확할 것이다. 군승파송 50주년을 맞아 미래 50년을 준비하는 군 불교를 종단과 불자들도 함께 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불교신문3401호/2018년6월20일자] 

지용스님 논설위원·군법사·육군본부 군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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