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용주사 주지후보 성법스님(왼쪽).

산중총회서 무투표 당선 확정
유력후보 성월스님 전격 사퇴

제2교구본사 용주사 주지후보에 전 만의사 주지 성법스님이 당선됐다.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현 주지 성월스님이 산중총회를 앞두고 전격 사퇴한데 따른 무투표 당선이다.

용주사는 7월17일 오후1시 관음전에서 산중총회를 열고 성법스님의 차기 용주사 주지후보 당선을 확정했다. 임기는 8월28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산중총회는 성월스님 사퇴로 단독후보로 열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산중총회법>에 따라 단독후보일 경우 성원과 관계없이 당선이 확정됨에 따라 분주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선 확정 직후 성법스님에게 당선증을 전달했다. 차기 주지후보 성법스님은 당선 직후 인사말을 통해 “용주사와 종단에 어려움이 많이 있는 때 본사주지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화합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교구와 대중이 잘 화합해서 오늘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용주사 주지후보로 선출된 성법스님.

앞서 16일 유력한 주지후보로 거론됐던 성월스님은 교구선관위를 통해 후보사퇴서를 제출했다. 성월스님의 사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종법에 근거해 후보자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어느 정도 개인의 명예를 회복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월스님은 사퇴의변을 통해 주지 재임기간 중 사직을 수차례 고심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월스님은 “중앙선관위가 후보자격 심사를 통해 저에게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지만, 더 이상 저의 개인 신상 문제로 종단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제 모든 시비를 멈춰주길 바란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성월스님은 사퇴 이유가 개인 신상 문제로 인한 종단의 혼란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며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저의 개인 신상 문제는 용주사 문제로만 그치지 않고 있다. 일부 세력들은 종헌종법 체제를 심각히 훼손시키려는 의도까지 보이고 있다”며 “조계종 종도이자 종헌종법을 수호해야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제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용주사 주지후보로 선출된 성법스님(왼쪽)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꽃다발을 전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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