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꽃입니다

찬콩 스님 지음·효석스님 옮김/ 사유수

틱낫한스님 ‘영혼의 도반’
플럼빌리지 찬콩스님 저서
국내 처음으로 번역 출간

‘마음에 꽃피우기’ 수행으로
행복한 삶 사는 방법 제시
“따뜻한 대화의 기술 필요”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틱낫한 스님으로부터 비구니계를 받은 첫 제자로 스승과 함께 30년 넘게 수행해 온 찬콩 스님의 수행안내서 <그대는 꽃입니다>가 우리말로 번역돼 출간됐다. 사진은 최근 태국 플럼빌리지에서 자리를 함께 한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지현스님과 찬콩스님(사진 오른쪽).

“제 도반인 찬콩스님은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들, 고아들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 스님의 도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서 헤어났습니다. 스님의 자비행은 우리들의 삶에 큰 의미를 주었고, 이는 언제 어디서고 우리 모두에게 가능한 일입니다.” (틱낫한 스님의 추천사)

세계적인 명상 지도자 틱낫한 스님으로부터 비구니계를 받은 첫 제자로 스승과 함께 30년 이상 수행하며 프랑스와 태국, 미국, 독일 등에 플럼빌리지를 설립하고 가꾸어온 베트남 출신 수행자 찬콩 스님. 1960년대부터 틱낫한 스님이 이끄는 인도주의적 사업을 맡고 있는 스님의 저서 <그대는 꽃입니다>가 국내 처음으로 번역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1938년 남부 베트남의 벤 트레에서 태어난 찬콩 스님은 10대 때부터 빈민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1959년 틱낫한 스님을 만나 사회봉사 청년학교를 설립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외딴 마을을 돕기 시작했다. 이후 스님은 틱낫한 스님을 도와 불교평화대표단을 조직해 1969년 파리 평화 회담에 참석했고 1970년대에는 평화를 위한 세계 투어를 주도했다. 또한 베트남에 있는 1만4000명이 넘는 고아들을 위한 후원과 베트남 보트 피플 구호사업의 책임자로 활동해 오고 있다.

찬콩스님의 저서 ‘beginning anew’를 우리말로 번역한 <그대는 꽃입니다>는 스님이 플럼빌리지에서 매주 지도하고 있는 ‘마음에 꽃피우기’ 수행에 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마음에 꽃 피우기 수행은 일상에서 지속적인 마음챙김으로 자신과 상대방의 내면을 관찰하고 꽃 피워서 마침내 마음의 평화를 얻는 수행입니다. 먼저, 우리가 마음에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따뜻한 대화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자신을 참회하거나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다른 사람의 마음과 심정을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상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내 마음이 불편함을 알리는 것입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서로의 존재를 깊이 이해하는 포옹 명상입니다.”

더불어 틱낫한 스님도 책의 서문 ‘행복 수행학교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를 통해 마음 속 응어리를 푸는 법, 사랑을 담아 이야기하기, 마음에 꽃피우는 수행, 행복을 만드는 기술 등에 대해 자상하게 들려주고 있다. 또한 책 후반부에는 마음에 꽃피우는 수행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체험이 실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돕고 있다.

찬콩 스님은 “우리가 수행하는 목적은 우리 자신과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의 본성을 포함해서 모든 사물의 본성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 사람의 진정한 본성을 보게 되면 우리는 그 사람의 어려움, 고통, 불안함 그리고 소망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틱낫한 스님의 수제자이자 ‘영혼의 도반’으로 불리며 중요한 소임을 맡아온 찬콩스님은 그 동안 스승과 함께 몇 차례 방한한 적은 있지만 자신의 책을 우리말로 국내에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 출간에는 2003년부터 틱낫한·찬콩 스님과 인연을 이어온 조계총림 송광사 율주 지현스님(부산 관음사 회주)의 원력이 큰 힘이 됐다.

지현스님은 수차례에 걸쳐 원고를 감수하고, 최근 출간된 책을 들고 태국 플럼빌리지를 직접 방문해 두 스님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지현스님은 “찬콩 스님의 자상한 가르침을 담은 수행서가 한국에서도 출간되기를 바랐는데 이번에 드디어 열매를 맺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면서 “삶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상처를 치유하고 따뜻한 위안을 주는 책”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여기에 인도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봉녕사승가대학 부교수 효석스님(조계종 교육아사리)이 원문을 최대한 살리며 국내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군더더기 없는 번역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님은 “찬콩스님의 저서를 번역하게 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면서 “책을 번역하면서 불교의 위대한 역경가들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는지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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