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홍스님의 불광사 창건주 권한을 인정했던 조계종 대각회(이사장 혜총스님)가 창건주 스님이 제출한 주지추천 서류를 접수하지 않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불광사 내홍을 부추기고 있다.

지홍스님 측은 지난 25일 대각회 사무국에 포교원 포교부장 가섭스님을 주지로 추천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대각회 사무국은 오늘(7월26일)까지 지홍스님이 제출한 주지추천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각회 이사장 혜총스님은 본지와 통화에서 “지홍스님의 불광사 창건주 권한은 인정하면서도 주지 임명과 관련해서는 오는 29일 대책위 회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주사 회주 흥교스님을 위원장으로 하는 회의결과를 보고 주지임명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대각회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지홍스님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불광사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주지 임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데 대각회 이사장 혜총스님과 사무국이 월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홍스님 측은 “대각회 이사회가 창건주 권한을 인정했음에도 이사장 스님과 사무국이 주지 추천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정당성을 위배하는 것”이라며 “창건주의 주지추천은 정당한 행정행위로 주지 품신서류를 접수받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또 이사장 책임을 대책위에 미루는 것 또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대각회 사무국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7월10일 이사회 때 논의된 내용은 권고사항으로, 강제성이 없다. 위원장에 흥교스님을, 지홍스님 측 1명, 문도대표 1명, 신도대표 1명과 법인 이사 월암, 일광스님 등 수습위원들이 불광사 갈등해소와 발전방안을 논의하자는 취지이다. 지홍스님 측은 “흥교스님을 위원장으로 중재하라는 의미의 권고사항이며 주지추천권에 대한 논의는 수습위원들 권한 밖의 일”이라며 “29일 회의와 상관없이 창건주의 추천을 받은 주지를 임명해 사찰운영에 더 이상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불광사 신도회 관계자는 “지홍스님을 불광사 창건주로 인정하지 않는다. 스님이 추천한 주지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보시금을 납부하지 않기로 결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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