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혁행동은 지난 11일 서울 보신각에서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는 500여 명 안팎이었다.

‘전국재가불자 총결집’이란 수식어가 무색했다. 많이 잡아도 500명이었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와 대불련 동문행동 대불청 불청사랑 등으로 구성된 불교개혁행동이 지난 11일 서울 보신각에서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를 개최했다. 전주 토요집회에 비해 늘어났지만 이날 전국재가불자 총 결집대회 참석자는 500명 안팎이었다.

불교개혁행동, 11일 토요집회 개최
억측과 의혹을 사실처럼 언급
“결제 중인데도 산문 밖 나와라”
무리한 요구와 발언도 이어져…

더구나 주최 측은 지난주부터 “전국에 있는 재가자들의 꺼지지 않는 불교개혁의지를 총집결시키겠다”고 공언했었지만, 실제 집회 참가자들은 이전부터 꾸준히 참석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무분별한 비방도 여전했다. 이날 총결집 대회에서는 일방적 주장을 사실로 포장한 발언들이 속출했다.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국고보조금 사기 배후에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있다”며 “국고보조금을 빼먹은 자승스님을 구속하라”고 소리쳤다. 김영국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자승스님이 비공개로 검찰조사를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비록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명확하지 않은 내용을 ‘카더라’식으로 퍼뜨린 것은 매우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하안거 결제 중임에도 산문 밖으로 나와 집회를 하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무대로 오른 원인스님은 “이 시기에 분개하지 않으면 언제 한국불교를 위해 헌신하겠냐”며 “무관심과 방임만이 최선이 아니고 기개를 떨치고 일어나 8월23일 전국승려대회에 운집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변했다. 오는 25일 안거 해제 이전에 정진을 포기하고 정치행위를 하라고 요구한 셈이다.

한편 총결집 대회는 가수 안치환의 공연에 이어 보신각 세종대로사거리 광화문 조계사까지 행진으로 마무리됐다. 조계사에 참배하러 왔다는 김명근(55, 서울 중랑구) 씨는 “집회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지만, 늦은 시간 도로와 인도를 막고 시끄럽게 꽹과리를 치고 호루라기를 부는 등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몰상식한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재가불자 총결집대회를 발판으로 8월23일 승려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적었고 여론도 좋지 않다.

총결집대회 행진 이후 조계사 인근 도로와 인도를 막고 시끄럽게 징과 꽹과리를 치고 호루라기 치는 모습은 길을 지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도로를 막고 있는 행사 차량.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