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밟고, 바람을 잡다’

지난해 열린 떡목음악회.

익산 심곡사(주지 정안스님)가 오는 9월1일 오후6시30분 경내 떡목공연장에서 ‘떡목음악회’을 개최한다. ‘가을이 오는 소리’라는 주제로 꾸며지는 이번 음악회에는 유난히 길고 높은 기온이 이어졌던 이번 여름을 보내는 이들을 위해 ‘더위를 밟고, 바람을 잡다’라는 바람을 담았다.

개그맨 박범수 씨의 사회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임화영 명창의 국악 공연에 이어 가수 정수라, 이승훈, 정단, 주상, 트로트 여성그룹 세컨드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심곡사 떡목공연장은 구한말 심곡사 인근에서 태어나 근세 5명창 중 한명으로 우뚝 선 정정렬 명창의 득음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건립됐다. 정정렬 명창은 소리꾼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인 ‘떡목(판소리에서 고음부 음역이 좋지 않아 자유로운 소리 표현이 안되고 소리가 심하게 거친 목)’을 타고 났으나, 심곡사에서 피를 토하는 수련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 대성했다. 이러한 ‘떡목’도 수련을 통해 제대로 다듬어내면, 거칠면서도 힘이 있고 소리의 극적인 면을 살릴 수 있는데, 이를 증명한 이가 정정렬 명창이다.

심곡사는 이러한 인연을 되살려 국악과 문화예술 공연을 할 수 있는 상설야외공연장을 건립함으로써, 불교와 문화예술, 지역주민이 서로 교류하고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연장 건립 이후 해마다 떡목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는 심곡사 회주 화평스님은 “고즈넉한 미륵산 심곡사 떡목공연장에서 인기가수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인들과 함께 모여 더위를 이겨내고 결실의 희망을 안고 오는 가을의 정취를 나누고자 한다”며 “음악으로 함께 하는 산사의 밤에 꼭 참석해주시길 바란다”고 초대의 뜻을 밝혔다.

떡목음악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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