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명상 영문판 출간 전현수 원장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전현수 지음/ 위즈덤

불교정신치료 기틀 세운
대표적인 정신과 전문의

미얀마 전통수행 담은 책
영문 번역해 미국서 출간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면
불교의 위대한 경험한다”

국내 불교정신치료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원장이 2015년 선보인 자신의 저서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미국에 영문판으로 최근 출간했다.

“정신과 의사 입장에서 깨달은 불교수행의 정신치료적 의미를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수행이란 삶을 위한 것이며, 그렇게 하려면 어떤 점을 유념해야 하는지 짚고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더불어 이번 영문출판을 계기로 서양인들과 이러한 뜻을 공유하게 돼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수행과 명상에 관한 다양한 저서들이 해외에 알려지길 바랍니다.”

한국적 정신치료의 2세대를 대표하며 불교정신치료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 전현수 원장(전현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 지난 2015년 국내에 선보여 호평을 받은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미국의 저명한 출판사 ‘위즈덤’을 통해 영문판으로 최근 출간해 주목된다.

책을 출판한 위즈덤은 달라이 라마와 아잔 차, 헤네폴라 구나라타나 등 수행으로 덕망이 높은 스님들의 책을 비롯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불교 연구서를 30여 년 동안 꾸준히 내온 미국의 대표적인 불교출판사다. 전현수 원장은 2015년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국내 출판에 앞서 영문번역 초고를 위즈덤에 보냈고, 그해 12월에 출판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3년여 시간이 흘러 <Samatha, Jhāna, and Vipassanā(사마타, 선 그리고 위빠사나)>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그는 “당초 이 책을 국내에서 펴냈을 때 영어번역도 완료된 상태였고, 평소 눈 여겨 봤던 위즈덤 출판사에 투고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면서 “최근 세계명상의 주류가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서양의 명상가들과 불교수행의 가치를 나눌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 책은 전현수 원장이 남방불교 수행, 그 가운데서도 미얀마의 파욱 전통수행을 직접 체험하고서 정신과 의사의 입장에서 수행과 정신 치료적 의미를 정리한 책이다. 최근 서양의 정신치료에서 불교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양의 정신과 의사가 불교수행을 정리하면서 정신 치료적 의미에 주목한 저서의 등장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전 원장은 정신과 전공의 2년차이던 1985년 처음 불교를 만나, 불교와 정신치료 사이의 공통점에 주목하며 불교를 정신치료에 꾸준히 접목시켜왔다. 그러다 “불교와 정신치료가 둘이 아니며, 불교가 그 자체로 훌륭한 정신치료”임을 깨닫고는 불교를 통한 정신치료를 시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불교를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그는 산스크리트어와 빨리어로 되어 있는 불교경전을 공부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경전에 씌어 있는 내용을 실제로 경험해보기 위해 2009년과 2013년 병원 문을 닫고 미얀마와 한국을 오가며 수행에 몰두했다.

이 책은 그가 세운 불교정신치료의 바탕인 불교 수행, 그 가운데 파욱 수행에서 하는 사마타(선정)와 위빠사나(통찰) 수행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저자는 파욱 사야도와 그의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으며 수행했던 것을 ‘파욱 숲속 수행센터’의 프로그램대로 정리하면서, 본인의 체험을 사이사이 소개하며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 감수와 서문을 맡은 파욱 사야도의 제자 레와따 사야도는 “이 책은 진리를 있는 그대로 알고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추천사를 쓴 미국의 저명한 불교명상 심리치료자 크리스토퍼 거머 박사는 “저자는 파욱 전통 수행법을 상세히 설명하여 불교경전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 책은 앞으로 더 깊고 더 진실하게 수행하도록 명상가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 원장은 영문판에서 수정 보완된 내용을 반영해 올해 말 <정신과 의사의 체험으로 보는 사마타와 위빠사나>2를 출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5월 제9회 원효학술상을 수상한 <불교정신치료 강의>에 대한 영어번역을 마치고 추가로 영문판 출간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삼매(선정)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돕는 현미경과 같다”면서 “명상은 심플하게 우리에게 직접적인 앎을 전달하는 등 부처님 말씀대로 올바른 수행법대로 해보면 불교의 위대함과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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