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고판화박물관, 9월28일까지 개관15주년 특별전

개관 15주년을 맞은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오는 18일부터 9월23일까지 근대 금강산 4대사찰 등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을 담은 풍경판화 60여점을 선정해 ‘판화로 보는 근대 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을 개최한다.

2018년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청과 강원도, 원주시가 후원하는 이번 특별전은 광복 73주년을 기념해 열리며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진행된다. 1부는 강화도 조약으로부터 안중근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저격사건까지 근대 한국의 주요한 사건들을 망라한 판화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동학혁명 때 남북접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양호도찰 오지영’의 이름이 새겨진 동학의 태극기를 찍었던 목판이 전시된다.

또한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가 된 고종이 포함되어 있는 ‘세계 십대 황제 초상(석판화)’, 을사늑약 후 불같이 일어났던 저항정신이 깃들어있는 민충정공의 혈죽도 목판화와 최익현 선생의 의병봉기가 기록된 ‘일성록’ 목활자본, 1907년 한국군대 해산을 반대하며 저항했던 남대문 전투 판화가 전시된다. 특히 근대 한국의 독립 운동사의 정점을 찍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사건을 대형 석판화로 표현한 작품이 최초로 소개되는 등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근대 한국의 풍경을 보여주는 2부의 유물 중에는 1899년에 제작된 대형 목판화인 ‘금강산사대찰전도’를 비롯해, 금강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채색 석판화로 제작하여 10폭, 8폭 병풍으로 제작된 작품들과 일제강점기에 강원도가 발행한 ‘금강산 탐승도’등 금강산 조감도도 선보인다. 금강산 관광 기념 스탬프를 모은 책자에는 ‘신계사’ 대웅전의 모습을 채색 판화로 찍은 작품도 이채롭다.

일본의 세계적인 목판화 작가인 히르카츠 운이치의 ‘평양 목단대’ 와 세계적인 일본의 우키요에 작가인 가와세 하스이가 그린 ‘은밀대’등 북녘의 아름다운 모습이 담겨있는 판화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18세기 서울의 모습과 광화문 등을 볼 수 있는 동판화를 비롯하여,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남대문 목판화와 국보로 승격된 논산 은진미륵 목판화도 선보인다.

한선학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은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몽골, 베트남 등에서 지난 25여 년간 수집한 6,000여점의 유물 중에서 근대 한국과 관련된 60점을 선별하여, 현재 한국의 시대적 난관을 극복하는 지혜로 활용하기 위해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사대사찰전도' (아래) 중 유점사 부분.

 

'금강산 사대사찰전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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