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설정스님 거취 관련 ‘성명’

조계종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이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불교광장은 오늘(8월14일) 교계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서에서 “종도들의 여망을 받아들여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즉시 명예롭게 퇴진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스님이 ‘혁신위를 새로 발족해 종헌종법을 재정비하고 12월31일 사퇴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지 하루 만이다.

불교광장은 성명서에서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임시중앙종회가 개회하는 8월 16일 이전에 퇴진하겠다고 한 약속을 부정하고 종정예하의 교시를 훼손하면서, ‘혁신위를 새로 발족해 종헌종법을 재정비하고 12월 31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며 “이에 대하여 저희 불교광장 종회의원들은 깊은 우려와 함께 크나큰 실망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무원장 설정스님에 대해 제기된 친자의혹이 해소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설정스님 개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짐은 물론이고, 종단과 승가대중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참담한 현실에 당하여 사실유무를 떠나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애종의 마음으로 명예롭게 퇴진하시겠다는 총무원장스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려온 저희 종회의원들은 다시 한 번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에 참으로 황망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설정스님께서는 기득권 세력이 은밀히 조직적인 견제상황을 만들었다고 호도하시나, 본시 종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종도들의 상충하는 이해관계와 다양한 견해를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적절히 조정해 가는 데에서 그 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점을 간과하고 총무원장을 하셨다면 설정스님께서는 자질부족이거나 제왕적 사고에 빠지신 분이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종헌종법 정비는 중앙종회에 맡겨 두시고, 종정예하의 교시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요청과 중앙종회의 권유, 그리고 대다수 종도들의 여망을 받아들여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즉시 명예롭게 퇴진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회장 범해스님을 비롯한 불교광장 소속 종회의원 43명은 이틀 뒤인 8월16일 열리는 중앙종회 임시회에 총무원장 불신임(탄핵) 안을 제출한 상태다.

다음은 불교광장 성명서 전문

설정스님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모신 저희 불교광장 종회의원들은 목전의 종단 혼란상을 보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데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종도와 국민들에게 송구함과 더불어 깊은 참회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불교광장 종회의원들은 설정스님의 경륜과 수행력을 믿고 조계종단의 개혁적 발전과 화합, 안정적 종무행정 역량을 발휘하시길 기대하였습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에 대한 친자의혹이 제기되었을 때에도 하루 속히 의혹이 해소되고 종무행정 장악력을 회복하여 종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시길 기대하고 기다려 왔습니다.

또한 MBC PD수첩 보도로 인하여 종도와 국민들로 부터의 불신이 더욱 증폭되고 종단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는 지경에 이르러서도, 외부세력에 의해 불교와 종단이 공격당하고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신념으로 총무원장 설정스님께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한 점 의혹도 없이 명명백백히 밝혀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하신 말씀을 믿고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여 신뢰를 회복하고 종단이 안정되기를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종정 예하의 ‘의혹을 해소하여 신뢰를 회복하라’는 교시에 따라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가 구성되어 의혹규명 및 혁신방안 마련을 위하여 활동을 시작하였기에 다시 한 번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 왔습니다.

그러나,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종단의 혼란상은 갈수록 심화되었으며, 인사난맥상 까지 겹치면서 종무행정 장악력 까지 상실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종회의원들은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종단의 혼란스러움과 신뢰가 곤두박질친 상황에 대한 종도와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은 극에 달하였고,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종단내외의 퇴진여론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지난 7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조속히 진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이어서 지난 8월 1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도 본사주지스님들의 뜻을 모아 총무원장스님의 용퇴를 건의하였으며, 이에 대해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8월 16일 이전에 용퇴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급기야 종정예하께서도 지난 8일 재차 교시를 내리시어 ‘총무원장은 제기된 의혹의 사실유무를 떠나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용퇴를 거듭 표명하였으므로 이 뜻을 존중하여 엄중하고 질서 있는 명예로운 퇴진이 이루어지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종도의 대의기관인 중앙종회도 지난 9일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의혹해소는 난망하며 의혹이 더욱더 증폭되는 현실과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장 밀운스님과 혁신소위원장 도법스님이 사퇴함으로써 유명무실해진 상황을 지적하며, 종단의 혼란을 수습하고 종도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여 안정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종정예하의 교시를 봉대하여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명예롭게 용퇴하셔야 한다고 권유드리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임시중앙종회가 개회하는 8월 16일 이전에 퇴진하겠다고 한 약속을 부정하고 종정예하의 교시를 훼손하면서, ‘혁신위를 새로 발족해 종헌종법을 재정비하고 12월 31일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하여 저희 불교광장 종회의원들은 깊은 우려와 함께 크나큰 실망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에 대해 제기된 친자의혹이 해소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설정스님 개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짐은 물론이고, 종단과 승가대중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참담한 현실에 당하여 사실유무를 떠나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애종의 마음으로 명예롭게 퇴진하시겠다는 총무원장스님의 말씀을 믿고 기다려온 저희 종회의원들은 다시 한 번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에 참으로 황망합니다.

궤변적 이유를 달아 종도와 국민들을 더 이상 기망해서는 안됩니다.

제기된 친자의혹을 해소하지 못하여 신뢰가 무너지고 종단을 혼란에 빠뜨린 설정스님께서 개혁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조고각하하시길 바랍니다. 현재 종단이 겪고 있는 혼란은 설정스님 개인문제에서 초래된 상황입니다. 종단혼란의 이유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행태는 혼란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며, 이를 보는 저희 불교광장 종회의원들은 총무원장 설정스님에 대한 마지막 일말의 믿음마저도 허공으로 사라짐을 느낍니다.

설정스님께서는 기득권 세력이 은밀히 조직적인 견제상황을 만들었다고 호도하시나, 본시 종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종도들의 상충하는 이해관계와 다양한 견해를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적절히 조정해 가는 데에서 그 묘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점을 간과하고 총무원장을 하셨다면 설정스님께서는 자질부족이거나 제왕적 사고에 빠지신 분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미 교권자주 및 혁신위원회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유명무실해진 상황과 총무원장 설정스님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친 현실에서 새로운 혁신위를 구성해서 종단을 개혁하겠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성립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간을 끌기 위한 순간모면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불교광장 종회의원들은 총무원장 설정스님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종헌종법 정비는 중앙종회에 맡겨 두시고, 종정예하의 교시와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 요청과 중앙종회의 권유, 그리고 대다수 종도들의 여망을 받아들여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즉시 명예롭게 퇴진하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의 혼란을 초래해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구차스러워져서도 안 됩니다.

대승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저희 불교광장 종회의원들은 종단의 혼란해소에 역할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종도들에게 참회의 말씀을 드리며, 조속히 종단의 안정과 화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주어진 직분과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불교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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