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조계사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했다’는 등 사실을 왜곡하는 보도로 물의를 빚고 있는 MBC에 대해 최승호 사장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종단은 18일 대변인인 기획실장 학암스님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공영방송 MBC가 또 다시 악의적 왜곡보도를 자행했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MBC는 17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점입가경 조계종... 총무원장 감금 주장”이란 자막과 함께 “중앙종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설정스님이 조계사에서 쫓겨났다”면서 “자승 전 총무원장 측 직원 20여명이 설정 스님을 나가지 못하게 막아섰고, 한 직원이 직인을 들고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또 “설정스님이 현재 법련사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보도 내용에 대해 종단은 “명백한 허위보도이자 악의적 왜곡보도”임을 분명히 했다.

종단은 “총무원장 스님께서 감금을 당한 사실도 없거니와 조계사에서 쫓겨난 사실도 없다”면서 “일부 종무위원 교체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과 종무위원 스님들이 의견을 나눈 사실이 있으나, 종무위원으로서 자격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해 종무위원 교체는 없던 일로 정리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금번 뉴스데스크 보도 배경은 종무위원 자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당사자가 불만을 품고 감금이라는 허위 내용을 유포했으며, 공권정지 10년 징계를 받은 강설이라는 승려가 기자들에게 MBC에 허위 사실을 적시한 문자를 보낸 것을 확인됐다”면서 “이에 홍보국은 즉시 이 문자는 사실과 전혀 무관하고 종단에 혼란을 야기하려는 불순세력의 의도임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홍보국을 통해 최소한 사실 확인도 없이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에서 사실관계를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며 “중앙종무기관 일반직 종무원들이 설정스님을 나가지 못하게 막거나 직인을 들고 달아났다는 허위 내용을 사실인양 보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총무원장 스님 개인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정체불명 여성의 허무맹랑한 주장을 아무런 검증과정도 거치지 않고 ‘설정 총무원장 측 관계자’로 인터뷰까지 진행했다”면서 “이 여성은 조계종 종무원이 아님은 물론, 총무원장스님 호칭도 총무원님이라 사용하는 등 종단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여성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종단은 “MBC의 이러한 악의적 사실왜곡 보도는 저널리즘으로서 가져야할 기본적 윤리나 원칙 등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일부 세력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여과 없이 수용한 것과 다름 없다”며 “악의적 왜곡보도 행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MBC 최승호 사장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또 “MBC 관리감독기구이자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또한 즉각 이사회를 소집해 관리감독기구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종단은 “만일 우리 요구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이천만 불자들의 분노를 모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MBC를 강력히 응징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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