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사부대중, 총본산 조계사서 교권수호결의대회 봉행

전국 교구에서 동참한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는 1만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총본산 조계사에서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조계사 앞마당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앞마당까지 참석대중들로 가득찼다.
조계종이 참회와 성찰을 통한 종단 중흥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총무원장 의혹으로부터 비롯된 종단 혼란에 대해 종헌종법 질서를 바로 세우고 각자의 위치에서 용맹정진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종단을 음해하고 비방하는 해종세력과 혼란을 부추기는 외부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 종헌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현 사태 수습' 1만여 명 동참
“뼈 깎는 자세로 조고각하할 것”

“유언비어·혼란가중이 개혁이냐”
‘교권수호 다짐’ 다라니독송 염송

조계종이 참회와 성찰을 통한 종단 중흥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총무원장 의혹으로부터 비롯된 종단 혼란에 대해 종헌종법 질서를 바로 세우고 각자의 위치에서 용맹정진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종단을 음해하고 비방하는 해종세력과 혼란을 부추기는 외부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서 종헌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조계종은 8월26일 총본산 조계사에서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를 봉행했다. 총무원과 중앙종회,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전국비구니회, 중앙신도회 등 종단의 주요기관과 단체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이 총본산 조계사를 가득 메웠다.

조계사 앞에서는 불교와 종단을 비방하는 불법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조계사에서는 참회와 성찰의 석가모니불 정근이 울려퍼졌다. 숙연함이 감돌았다. 종정예하의 교시를 봉대하고 종헌질서에 따라 불교와 종단을 바로세우기 위한 결의와 다짐이 이어졌다. 간간히 비가 내렸지만 참석대중은 흩어지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다.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이 봉행사를 하고 있다. 원행스님은 "부끄럽지 않은 불교가 되도록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다시 정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부처님 법대로 살아왔는지,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길러왔는지, 정법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는지 뼈를 깎는 자세로 조고각하할 것”이라며 “부끄럽지 않은 불교가 되도록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다시 정진해야 한다. 여기 모인 우리부터 불퇴전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자”고 역설했다.

교권을 흔드는 세력들에 대한 경고성 발언들도 쏟아져나왔다.

각화사 선원장 노현스님은 “종단에는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하고 종단의 정통성과 법질서를 부정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타종교인, 불교를 부정하려는 언론 등을 이용해 조계종을 마치 범죄집단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현스님은 “종정예하의 교시를 짓밟고 종헌종법을 부정하며 종단조직을 와해시키고 유언비어를 살포해 혼란을 가장하는 것이 과연 개혁이냐”며 “이런 것이 개혁이라면 우리 종도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단호한 의지를 표현했다.

중앙종회의원 만당스님은 “더이상 종단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교권이 유린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변화와 혁신을 다시금 고민하고 종단과 종도를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의 발언을 쏟아냈다.

총무원장 권한대행 진우스님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진우스님은 "지역 곳곳에서 어떻게 이웃과 함께하고 있는지 서로가 채근하는 것으로 나태함을 깨뜨리고, 어떠함으로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고 현재의 시간을 조화롭게 이루어 가는지 살펴나갈 것"이라며 "우리 종단은 하루속히 안정과 화합의 제자리를 찾아 사회와 국민의 모든 일상의 걱정들을 거두고, 희망과 행복을 나누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계사 앞 시위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문주 조계사신도회 사무총장은 “지난 100여 일 동안, 조계사 도량이 이렇게 훼손된 적을 본적이 없다. 불자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부처님이 모셔져 있는 대웅전에서 난동을 부리고, 일주문 앞에서 조계사 스님들을 향해 처사라고 모욕을 주며, 온갖 혹세무민의 선동적인 글과 말로 조계사를 찾는 불자님들과 시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며 “이제라도 부처님의 참된 제자의 본분으로 돌아가, 불교를 훼손하는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교권을 수호하며 불조혜명을 받들어 부처님의 한량없는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으로 교권수호결의대회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종단 안정을 바라는 1만여 사부대중의 간절함이 다라니 독송으로 표출됐다. 눈을 감고 목소리를 높여 염송했다.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바라는 염원이 조계사 도량을 가득 감쌌다.

참회와 성찰의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고 있는 참석 대중.

총무원장 권한대행 진우스님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시비와 분별을 내려놓고 위중한 상황을 극복하는 탁마의 정진으로 세상을 밝히는 길에서 머뭇거리지 않겠다”며 “지금은 비록 아프지만 한국불교가 오늘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반드시 열어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놓지 않고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날 교권수호결의대회 대중은 △종정예하의 교시 봉대와 환골탈태의 종단 혁신 △현 사태에 대한 발로참회 △외부세력으로부터의 교권수호와 해종세력에 대한 단호한 조치 △불교파괴세력 엄단 등을 결의했다.

또한 목놓아 발원했다. “비록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고는 하나, 우리 종도들은 오늘의 고난을 거울삼아 더욱 굳건한 불교, 더욱 건강한 종단을 이룩하겠습니다. 허물을 참회할 것이며, 잘못을 뉘우칠 것이며, 부끄러움을 돌아볼 것입니다. 그렇게 허물과 잘못과 부끄러움을 모두 태워버리고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겠습니다.(중략) 불교를 경시하는 외부세력과 혼란을 야기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고도 자주적인 자세로써 교권을 수호하겠습니다. 그리하여 1700년을 면면히 이어 온 불교의 진면목에 추호의 손상도 허락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서원하오니,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사부대중은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결코 물러섬 없이 불조혜명을 받들겠습니다.”

참회와 성찰, 종단 안정을 위한 교권수호 결의대회에서는 '시시비비의 속박에서 벗어나 상호 자성과 용서로써 수행본분으로 돌아가 대화홥의 장에서 중지를 모으라'는 진제 종정 예하의 교시를 봉대하며 "더이상의 종단혼란은 안된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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