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가을맞이 화엄음악제 개최

화엄사 화엄음악제가 '진혼'을 주제로 열렸다. 영상괘불 아래에서 영산재가 펼쳐졌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스님) 가을맞이는 올해도 화엄음악제로 시작됐다. ‘진혼(鎭魂)’을 주제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음악제로 화엄사 경내가 법석였다.

화엄음악제가 열린 이날 한국의 전통국악과 서양음악의 정수인 클래식, 남미의 탱고뮤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구촌 음악인이 지리산에 모였다.

화엄제에 앞서 주지 덕문스님은 “화엄제는 불교의 화엄사상을 음악을 통해 함께 나누는 축제”라며 “화엄은 더불어 잘사는 세상, 곧 부처님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화엄제 손님맞이는 선다회로 시작했다. 첫날 저녁, 지광스님(인간문화재 제50호)의 윤회매 공연과 함께 우리 차를 음미했다. 서울에서 화엄제에 참가한 김은희 씨는 “차는 단순히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수행’ 임을 알게됐다”며 미소지었다.

이튿날, 화엄제의 주제 ‘진혼’은 영산재에서 절정을 이뤘다. 법당 앞마당에 영산괘불(국보 제301호)이 걸리고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과 불교의식 전수 스님들이 영산재를 봉행했다.

화엄사 성보박물관장 대진스님은 “화엄사 괘불은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법을 설하는 장면으로 크기가 길이 11.95m, 폭 7.76m에 달하는 거대한 불화”라며 “땅과 바다는 물론 이름없는 영가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이 들려주는 법을 듣고 깨침의 세계로 나아가는 자리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화엄콘서트는 해질 무렵 법당 앞마당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가을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영성모험을 시도하는 첼리스트 엘로이즈 진을 비롯해 재즈와 국악을 결합한 니어이스트 콰르텟, 피아노로 시를 쓰듯 연주하는 노영심, 움직임으로 치유하는 춤꾼 이모란 씨 등 국내외 예술인들이 가을의 지리산을 노래하고 춤췄다.

화엄제 닫는마당도 차와 함께했다. 음악가들의 연주속에 차훈명상으로 ‘화엄음악제 2018’ 문을 닫았다.

인간문화재 제50호 지광스님이 윤회매 공연을 펼치고 있다.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화엄제에서 영산재 전통의식 전수스님들이 바라춤을 시연했다.
화엄음악제 집행위원장 덕문스님(화엄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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