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조계종 학인 염불시연대회

9월19일 조계사 앞마당에서 펼쳐진 학인염불대회 공연 모습.

조계종 학인 염불시연대회는 AFP통신이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이색사건에 오를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로 4년이 흘러 두 번째 대회가 열렸다. 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인 염불(念佛)을 대중화하려는 예비승들의 노력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이 주최하는 2018년 조계종 학인 염불시연대회 ‘염불하는 이가 누구인고’가 지난 19일 오후 조계종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거행됐다. 조계사 경내에는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운집해 대회에 대한 교계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교육원은 2014년부터 염불대회를 비롯해 외국어스피치대회 토론대회 설법대회를 각각 4년에 한 번 씩 올림픽처럼 열고 있다. 종단의 미래를 이끌 학인들의 역량을 키우는 전법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총무원장 권한대행 진우스님은 치사에서 “염불은 지극한 마음과 부처님 본원력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오늘 학인 스님들의 염불소리를 따라 모든 대중들이 깨달음에 이르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회 증명법사인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스님도 “아침저녁으로 부처님을 지극한 마음으로 찬탄할 수 있다는 건 출가수행자가 가진 복 중의 복”이라며 격려했다.

수원 봉녕사 응원단이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이후 본격적인 경연. 총 277명의 사미 사미니들이 참가한 가운데 오전에 치러진 예선을 통과한 22개조의 개인과 단체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특히 올해 대회부터는 창작염불 종목이 추가돼 젊은 학인들의 참신성이 곁들여진 새로운 형식의 염불을 목격할 수 있었다. 

지난 대회에서처럼 ‘랩’도 나왔고 ‘오! 필승코리아’를 차용한 염불도 자못 신선했다. 통기타도 등장했다. 응원전도 뜨거웠다. 서울구경 나온 외국인들도 염불소리에 조계사 안으로 들어와 주의 깊게 지켜보며 즐거워했다. 처음으로 수화(手話)도 중계방송하며 청각장애우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열띤 무대는 4시간 넘게 이어졌다. 대상은 전통염불과 창작염불 분야에 참가한 개인과 단체 총 4팀에게 돌아갔다. 개인부 전통염불 대상은 ‘화청’을 시연한 동학사 승가대학 현태스님이, 창작염불 대상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시연한 법주사 승가대학 정륜스님이 차지했다. 단체부 전통염불 대상은 ‘신중작법’의 운문사 승가대학 봉청 금강팀이, 창작염불 대상은 ‘나의 사연 나의 출가’를 노래로 담은 해인사 승가대학 사미십명이 영예를 안았다. 응원상은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청암사 승가대학에 돌아갔다. 다들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견디며 꾸준히 연습한 데 대한 보상을 받았다.

진지하게 학인스님들의 염불모습을 관찰하고 있는 심사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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