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나라 법당에서 영화 ‘산상수훈’ 상영이 끝난 후 가진 ‘대해스님과 함께하는 만남의 시간’ 모습.

조지아 대학 이향순 교수로부터 조지아 대학에서 스님이 만든 기독교 영화인 ‘산상수훈’을 상영하는데 붓다나라에서도 상영하는 것이 어떨지 의향을 묻는 전화가 왔다. ‘성서중의 성서’라 칭하는 기독교의 산상수훈은 불교의 초전법륜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놀랍게도 이 영화는 스님이 감독을 했고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영화입니다”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한다. 감독 비구니 대해스님이 만든 산상수훈은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39회 러시아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고 제 11회 체복사리 국제영화제 ‘감독상’ 등 3관왕을 수상하고 제27회 황금기사 국제영화제 ‘예수님 복음상’도 수상했다. 

망설일 필요없이 바로 8월 넷째 주 일요일인 8월26일에 상영하기로 결정하고, 영화 홍보차 미국에 입국한 대해스님은 8월23일부터 28일까지 붓다나라에 상주했다. 백중기도가 눈앞에 다가와 있었지만 우선 조지아주에 영화 상영을 알리는 홍보가 중요하다 생각되어 애틀랜타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에 전면 광고를 내자 애틀랜타 상영 소식을 접한 신문사와 방송국들은 앞 다투어 ‘비구니 대해스님과 산상수훈 내용’을 기사로 실기 시작했다.

산상수훈을 통해 타 종교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고 성경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됨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종교간 화합에도 기여하리라 생각돼 기쁜 마음으로 붓다나라에서도 상영 결정를 내렸지만 사찰에는 상영에 필요한 프로젝터, 프로젝터 스크린 과 음향 기기가 없어서 당장 이것들을 해결해야 만하는 문제에 직면했다.

우선 신도회의를 통해 가지고 있는 신도가 있으면 빌리기로 하고 수소문했다. 다행히 음향기기는 로렌조가 집에서 사용하는 것을 빌려줄 수 있다하고, 프로젝터 스크린은 중앙일보에서 빌리기로 하고 프로젝터는 사찰에서 마련하여 상영에 필요한 중요한 조건들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영화관은 법당을 사용하기로 하고 빛을 차단시키기 위해 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검은 비닐로 막고 관객들이 앉을 관객석 뒷부분에는 의자를 놓고 앞쪽에는 좌복과 참선 방석을 놓으니 조촐하게나마 영화관이 탄생되었다. 

법당 밖에도 법당 입구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두 군데에 천막을 치고 책상에는 영화와 사찰 안내 팜플랫을 진열하고 사찰 마당에는 영화상영 배너를 걸고 나니 이제 안심하고 손님 맞을 준비가 되었다.

영화 상영 당일인 8월26일 오전11시에 현지 미국인들과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두 시간에 걸친 상영이 모두 끝나고 약 한 시간에 걸쳐 조지아대학 이향순 교수가 통역을 담당하고 대해스님과 관객이 만나는 만남의 시간을 통해 영화 내용에서 언급한 성경 내용 등에 대한 열띤 질의 응답들이 오갔다. 성공적이었다. 

미국에서는 조지아주를 중심으로 붓다나라, 조지아 대학, 에모리대학, 성당에서도 순회 상영을 하고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호평을 받았다. 독립영화이지만 한국에서는 지난 2017년 12월7일 개봉해서 2018년 9월 현재, 10개월째 장기상영을 이어가고 있고 꾸준히 관객이 유입되고 있다 한다. 서울에서는 두 군데 상영관에서 상영하는데 대한극장에서는 매주 토요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매주 일요일, 대구는 롯데시네마 프리미엄 만경 (구 만경관)에서 매주 목요일, 부산에서는 메가박스 서면에서 매주 수요일에 상영한다. 한국에 계신 분들은 꼭 한 번 가서 보시길 권하고 싶다.

[불교신문3425호/2018년9월19일자] 

선각스님 미국 붓다나라 불국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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