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교학술원, 10월5일 국회도서관

세종의 부인이며 세조의 어머니인 소헌왕후(昭憲王后)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만든 <석보상절(釋譜詳節)> 주해본(註解本)의 완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주해’는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풀이한 것을 가리킨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은 10월 5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대강당(지하1층)에서 ‘<석보상절> 주해본 완간의 의의’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527돌을 맞은 한글날과 <석보상절> 완간을 기념하는 취지로 열린다.

1부 개회식에서는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이 개회사를, 동국대 이사장 자광스님이 격려사를 한다. 최재성 국회의원의 축사도 이어진다. 개회식이 끝난 뒤 정우영 동국대 교수가 ‘석보상절 주해본 간행의 성격과 가치’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괄호 안의 앞은 발표자, 뒤는 토론자이다. △세종 세조대 왕실 동향과 <석보상절> 간행(민순의 한국종교문화연구소, 고영섭 동국대) △<석보상절>의 저경과 그 성격(김기종 동국대, 박용식 경상대) △<석보상절> 불교주해의 의의(최기표 금강대, 박서연 동국대) △<석보상절> 국어주해의 성격 및 가치(이병기 한림대, 황선엽 서울대) △<석보상절>의 국어교육적 가치와 활용(효신스님 동국대불교학술원, 김한별 서강대)

세종의 명을 받아 수양대군(훗날 세조)이 만든 <석보상절>은 석가모니 부처님 일대기와 설법을 담고 있다. 훈민정음(訓民正音) 창제 후 한글로 편찬한 최초의 책이란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전체 24권의 가운데 초간본은 권6, 권9, 권13, 권19, 권20, 권21, 권23, 권24 등 여덟 권이, 중간본은 권3과 권11 등 두 권이 전해지고 있다. 초간본과 중간본을 합쳐 현재 확인된 것은 모두 열 권이다.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은 “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이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 지원을 받아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사업의 일환으로 <석보상절>의 국어 및 불교 주해사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이제까지 국어학 중심의 주해와 달리 불교적 해석과 풀이에 중점을 두어 <석보상절>이 지닌 위상과 가치를 폭넓게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석보상절> 연구는 국어학계를 중심으로 어학적 분석이 주를 이뤄졌다. 국어학 연구 차원에서 성과가 있었지만, 불교적 이해가 높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동국대불교학술원 ABC사업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국어학자와 불교학자의 학제간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현대 독자들도 쉽게 이해하는 새로운 번역을 추진해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최재성 국회의원은 “<석보상절> 주해사업은 학술뿐만 아니라 대중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한글창제 의의와 함께 불교문화 창달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527돌 한글날을 맞아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지난 2012년부터 국어학자와 불교학자의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석보상절> 번역과 주해 작업을 진행했다. ABC사업은 한국 불교문헌을 전수조사해서 탈초 및 번역 과정을 거쳐 아카이브 구축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석보상절> 주해본 완간은 한국학과 불교학 연구의 폭넓은 활용 가능성과 더불어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선시대 불교가 한글 발전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조명하는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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