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 국제학술심포지움

사찰 등 목조 건물 지붕의 용마루 좌우 끝에 자리한 기와 치미(鴟尾,Ridge-end Roof Tile)를 조명하는 국제학술심포지움이 열린다.

‘치미’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움이 10월19일 국립부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의 학자들이 참가하는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움은 각국의 치미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정보를 교환해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치미는 사찰, 궁궐, 서원 등 전통 건축물의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올려놓는 기와”라면서 “고대 건축기술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며, 많은 종류의 기와 가운데 백미(白眉)”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치미. 부여 왕흥사 치미. 백제시대.

한편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특별전 ‘치미, 하늘의 소리를 듣다’가 열리고 있다. 부여군(군수 박정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소장 이상준),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윤형원), 한국기와학회(회장 최태선)은 지난 9월18일부터 12월 2일)까지 국립부여박물관 기획전시관에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부여 왕흥사 터에서 나온 치미를 비롯해 신라, 통일신라, 후삼국 등의 고대 치미 12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부여 왕흥사 치미는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토대로 복원했다. 부여 부소산 절터 치미와 백제 무왕이 세운 익산 미륵사 터 나온 치미도 백제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신라를 대표하는 황룡사 치미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전시 이후 첫 번째 외출이다. 높이 1m82c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치미로 주목받고 있다. 경주 분황사 터 치미와 경주 인왕동 절터 나온 치미도 발굴조사 후 처음 공개된다. 원주 법천사 터 치미는 다른 치미와 달리 뿔 모양의 날개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치미. 경주 황룡사 치미. 신라시대.

국립부여박물관은 “최근 여러 유적에서 출토된 치미의 형상을 복원하고, 분야별 조사 연구 성과를 전시에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면서 “ 3차원 정밀촬영에서 확인되는 세밀한 형상을 토대로 복원 및 고증을 하고, 육안으로 관찰하기 힘든 치미의 특징 및 제작방법 등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생생한 치미를 보여주기 위해 ‘지붕모양의 전망대’를 마련했다. 눈앞에 전개되는 치미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전망대 맞은편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영상을 제공하고, 디지털 패드를 만지면 치미에 대한 유익한 해설을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