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대 총무원 집행부 ‘3대 기조’ 집중 전망 <上>승가복지 완성

2034년 만65세 이상 54.8%…
약70억원 특별회계 적립됐지만
지원 대상자 늘면 고갈 가능성

중앙ㆍ교구본사 전담기구 강화
“직영·특별분담금ㆍ관람료사찰
복지특별분담금 추가 추진해야”

“종단 안정이 곧 승가복지 완성”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최우선 공약으로 스님들의 안정적 노후 생활 보장을 위한 승려복지완성을 약속했다. 승가복지가 완벽하게 이뤄져야 승가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소속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과거 종단의 가장 큰 문제는 독신수행자에게 노후를 홀로 책임지게 한 것이었다. 다행히 지난 2011년 승려복지제도가 전격 시행되면서 기본적인 복지 정책의 기틀이 마련됐다.

그동안 종단은 국민연금 보험료, 입원 진료비 등 각종 의료비와 국민건강보험 등을 지원하는 등 복지 혜택을 꾸준히 늘려왔다. 

승려복지회 통계에 의하면 입원진료·요양비 지원인원 및 건수는 2014년 10명 38건에서 지난해 121명 177건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 상반기는 101명 119건으로 지난해 1년 치를 거의 채웠다. 입원진료비 또한 2014년 1900여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이듬해 1억2000여만으로 거의 6배 가까이 늘어나고, 지난해는 1억6000여만원에 달했다. 국민연금보험료 지원 또한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한 이후 현재 1600여명의 스님에게 월 1만8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제도 안착엔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8년 정도 됐기 때문에 시작단계나 다름없다. 따라서 여전히 과제가 더 많다.

특히 승가구성원의 급격한 고령화는 난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승려복지회 또한 오는 2034년엔 만65세 이상 스님이 54.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연히 지원 대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보다 근본적인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스님들 노후 수행을 확실하게 보장하려면 복지 기금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재원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 현재 승보공양 후원운동과 종단 차원의 수익사업, 서울 봉은사 봉은문화센터 임대료 적립 등을 통해 9월 기준 70억여 원을 승려복지특별회계로 적립해 놓고 있지만, 이는 언제든 고갈될 수 있다.

이와관련 박종학 승려복지회 사무국장은 “직영·특별분담금 사찰에 승려복지특별분담금을 부과하고 기존 문화재관람료 분담금에도 승려복지특별분담금 3%를 추가하는 방안도 추진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교구 본ㆍ말사 부담금도 실정에 맞게 차등화해 구체적 비율로 책정하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담 기구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지금까지 2명의 전문 인력이 지급심사 및 관리, 제도 홍보, 모금 운동까지 담당해왔지만, 인력 확충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꾸준하고 안정적인 제도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총무부 산하에서 운영하다보니, 총부부장 스님이 승려복지회장을 겸직하면서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종단 주요 부서로 격상시키고, 사무국장 또는 승려복지특보 등을 배치해 제도 홍보와 기금 모금, 대외협력, 발전방안 연구 등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교구본사에도 총무국이나 혹은 사회복지국(가칭) 등 전담부서를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승려복지에 대해 중앙과 교구 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 
 
종단 안정이 곧 승가복지를 완성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활발한 승보공양운동으로 후원자는 2014년에 1400여명, 2015년 2000여명, 2016년 3500여명, 2017년 4600여명으로 후원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선거이후 최근 일련의 종단 사태를 거치며 후원금 수입의 저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승려복지회 측의 전언이다. 올 상반기까지 5000여명에 가까운 후원자를 모집했지만, 지난해 9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400건 정도 대량 해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안정적인 기금 마련을 위해선 종단 안정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중앙승가대 교수 보각스님은 “우선 종단 스님이라면 의무적으로 승려복지회 후원자로 가입해야 한다. 우리 문제를 재가자들 손에 맡게 놓고 혜택만 기대해선 안 된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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