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6일까지 3박4일간 이어져

한국 간화선을 알리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평화명상대전이 10월13일 개막했다.

오늘(10월13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남북분단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는 평화를 노래하는 5000명 불자들 염원으로 가득했다. 

세계적 명상 대가 태국 아잔 간하, 호주 아잔 브람, 한국 충주 석종사 선원장 혜국스님, 참불선원장 각산스님 등 한 데 모이기 힘든 선승들이 ‘평화’를 화두로 이야기를 펼쳤고 수천명 불자들은 ‘평화’를 화두로 참선 삼매에 빠졌다. “세계적 명상 스승들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렵게 한국 땅을 밟았다”는 각산스님 말처럼 분단의 아픔을 보듬고 나아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불자들의 한걸음이었다.

포문은 혜국스님이 열었다.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기조 법문에 나선 혜국스님은 불살생계를 지키는 부처님 제자들이 특히 따르고 행해야 할 ‘진정한 평화’에 대해 설하며 “벌과 나비의 생명은 가볍고 인간의 생명은 고귀하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코끼리나 비둘기나, 나와 남이나 모두 같은 생명의 무게를 지니고 있으며 고귀한 존재라고 말씀하셨다”며 “이 같은 가르침에 따라 평등의 원리를 되새기며 욕망과 집착을 내려놓고 남도 나와 같다는 생각으로 내 마음부터 청정하게 닦아야 진정한 평화의 씨앗을 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님이 재차 강조한 것은 “모든 생명이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가 만들어낸 공기에 빌려 쓰는 생명, 물에 빌려 쓰는 생명, 햇빛에 빌려 쓰는 생명”이라는 것. 때문에 스님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불살생이 곧 ‘진정한 평화’이며 이를 따르는 불자들은 대단한 복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며 “오늘 이를 화두로 들고 참선에 들어 세계 평화의 씨앗이 되고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설했다.

명상 실참 지도하는 참불선원장 각산스님.
아잔 브람과 아잔 간하.
비무장지대를 걷는 스님과 재가자들.
불교신문 사장 초격스님이 격려 인사를 전하고 있다.

스님 법문에 따라 참석 대중은 평화를 염원하는 명상 실참을 이어갔다. 명상 지도에 나선 각산스님은 “이 몸이 허공 가운데 떠 있다 생각하고 텅 빈 곳에 마음을 놓고 편안함을 느껴보라”며 “마음에 담긴 평화가 남북을 가로 지르는 분단선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설했다. 

평화누리 공원 잔디밭에 질서정연하게 줄을 맞춰 앉은 5000여 명 불자들은 꼿꼿한 자세로 좌정하며 집단 명상으로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했다. 스님과 불자들은 분단의 아픔을 보듬고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길 기원하며 DMZ 6.5km 구간을 걸었다.

행사에 앞서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 혜거스님은 “전쟁이 없는 세상, 태평성대가 가능한 세상이 오게 하려면 우리 스스로 세상을 보는 안목부터 바르게 가져야 한다”며 “남을 나와 똑같은 존재로 바라봄으로써 개개인의 장애를 벗어내고 세상의 근심과 걱정을 없애는 부처님 제자로 나아가자”고 발원했다.

공동 주최 측인 불교신문사장 초격스님 또한 “세계적으로 명상 열풍이 식지 않는 데는 명상이 몸과 마음의 수행을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적 명상 스승들이 한국에 모여 한반도 평화를 발원하는 뜻 깊은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축하 한다”고 격려했다.

선상신 BBS불교방송 사장과 추미애 국회의원 또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선상신 사장은 특히 “세계적 명상 스승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이며 이들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것만으로도 유례없는 일”이라 감격의 말을 전했다.

한편 한국 간화선을 알리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평화명상대전’은 오는 16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이어진다. 아잔 간하, 아잔 브람, 혜국스님, 세계통합불교 운동을 펼치고 있는 대만의 영취산불교교단 선원장 심도스님 등 세계적 명상 대가들이 직접 지도하는 참선 수행과 즉문즉설, 무차 토론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아잔 브람 스님이 아간 간하 스님의 법문을 대독했다. 아래는 아잔 브람 스님이 대독한 아간 간하 스님 세계평화메시지 전문.

 

축사하는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이사장 혜거스님.
인사말하는 각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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