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사는 10월14일 남한산성과 의승군을 기리는 수륙대재와 수륙무차대법회를 봉행했다. 사진은 수륙무차대법회.

장경사, 추모 수륙재 봉행
“산성 공동체 문화도 복원”

남한산성을 쌓고 지켰던 의승군과 승병장 벽암각성 선사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남한산성 내 광주 장경사에서 열렸다. 장경사(주지 진광스님)는 지난 14일 국난에 대비해 남한산성을 축성하는데 의승군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의승군 추모 수륙대재와 수륙무차대법회를 봉행했다.

둘레 길이가 8km에 달하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조선 인조 때 전국 8도에서 동원된 스님들에 의해 3년에 걸쳐 축성됐다. 의승군은 일제에 의해 군대해산령이 내려진 1907년까지 장경사를 비롯해 산성 내 9개 사찰에 머물며 남한산성을 방어하고 수리하는 임무까지 수행했다. 이들을 위한 수륙재는 당시 선종수사찰 봉은사에서 열리다가 1930년대 중단됐다. 장경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지난 2012년 이를 복원해 올해로 7회를 맞았다.

이날 수륙재 의식은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 어산작법학교장 법안스님의 집전과 장경사 주지 진광스님의 인례로 봉행됐다.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등운스님, 신동헌 광주시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의승군의 희생과 업적을 추모했다.

남한산성을 쌓고 지킨 의승군의 희생과 업적을 기리는 추모 수륙재가 10월14일 남한산성 장경사에서 봉행됐다. 조계종 어산어장 인묵스님의 집전으로 봉행된 수륙대재 모습.

장경사 주지 진광스님은 의승군 추모 수륙무차대법회에서 봉행사를 통해 “남한산성과 함께 고락을 함께 해온 의승군을 추모하는 수륙재를 통해 불교와 남한산성의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며 “장경사는 의승군을 추모하고 선양함함으로써 불교와 관군, 백성이 공동체를 이뤘던 남한산성의 문화를 복원하는데 힘을 쏟아나가겠다”고 발원했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치사에서 “남한산성을 쌓고 지켰던 의승군의 업적과 희생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바르게 내려질 수 있도록 진력하고 있는 장경사의 노력이 결실을 거둬나가고 있다”며 “의승군과 남한산성 내 불교문화가 오늘날 제모습을 찾고 꽃피워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남한산성을 찾는 시민을 위한 가을 산사음악회도 함께 열었다. 서유석, 임주리, 배인순 등 대중 가수와 오케스트라 공연팀이 흥겨운 무대를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장경사는 10월14일 남한산성을 쌓고 지킨 의승군을 추모하는 제7회 남한산성 의승군 문화제를 열었다.
남한산성 의승군 추모 수륙대재.
장경사는 10월14일 의승군 추모 수륙대재에 이어 남한산성을 찾는 이들을 위한 가을 산사음악회를 열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