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 제2회 도솔전국합창대회

대상을 차지한 서울 금강선원 가가합창단의 열창 모습.

14일, 본선 오른 11개 합창단
KBS홀에서 ‘극락조 음성’으로
3시간 동안 찬불가 경연 펼쳐
대상에 금강선원가가합창단
최우수상 한국불교대합창단

“불교의 진리를 세상에 널리 전하는 것은 불자들의 당연한 도리입니다. 부처님도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사바세계 곳곳에 다니며 법음(法音)을 전하였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불법(佛法)을 전하는 방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신교나 가톨릭 등 이웃종교에 비해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신심(信心)과 원력으로 음성공양을 하는 불교합창단원들은 우리시대의 보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일요일. 도솔회(회장 함현스님, 전 봉암사 주지)가 불교방송(사장 선상신)과 공동으로 여의도 KBS 홀에서 ‘비천상의 멜로디 가을 하늘을 날다’라는 주제로 개최한 ‘2018 제2회 도솔전국합창대회’에서 함현스님이 인사말을 했다.

도솔전국합창대회 주최와 주관을 하고 도솔회 회장 함현스님.

불교문화 후원을 위해 도솔회를 직접 창립해 불교합창대회를 이끌고 있는 스님은 “이번 합창대회가 씨앗이 되어 부처님 가르침을 담은 찬불가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한결 밝고 건강해지길 부처님 전에 축원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현법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전법을 가장 효과적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세상 사람들이 친근하게 여기는 음악을 통해서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불교음악인 여러분들이 부처님 전법(傳法)의 정신을 세상에 나투는 전령사라고 할 수 있다”고 응원했다

선상신 불교방송 사장도 축사를 통해 “찬불가는 ‘멜로디가 있는 법문’이라고 한다”며 “아름다운 음성공양의 향연이 펼쳐질 이번 대회는 찬불가의 발전과 활성화는 물론 불교음악 인재발굴과 양성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불교합창대회의 심사기준은 소리 질감, 파트별 소리크기와 밸런스, 악상의 창의성, 악보충실도 등 7개 분야에 걸쳐 총점 70점 만점으로 진행됐다. 심사위원으로는 아달베르또 또니니(Adalberto Tonini,이탈리아 지휘자)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권주용 신성대학교 교수, 이호중 한국합창연구학회 회장(상명대학교 겸임교수), 박문규 몬떼빠르나소 음악협회 부회장(움베르토 조르다노 국제콩쿨 심사위원)이 맡았다.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됐다. 첫 번째는 서울 아르도르합창단이 지정곡인 ‘봄 소식’과 자유곡인 ‘도라지 꽃’을 불렀다. 두 번째는 충주 싸르나트레이디스싱어즈가 지정곡인 ‘가을무상’과 자유곡 ‘도라지꽃’을 열창했다. 세 번째 참가자인 대구·경북불교연합합창단이 지정곡 ‘내님 오신날’과 자유곡 ‘반야심경’을 열창했다. 반야심경을 부를 때는 여의도 KBS 홀이 마치 커다란 법당인 듯했다.

네 번째 참가자인 대구 나유다불교합창단은 지정곡 ‘부처님 오셨네’와 자유곡 ‘고독’을 합창하자 아름다운 화음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다섯 번째로 서울 국제선센터합창단이 지정곡 ‘부처님 오셨네’와 자유곡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부르며 다시 찬불가의 화음이 극락조 음성으로 퍼져나갔다.

여섯 번째로 유일하게 호남지방에서 참가한 전주 참좋은우리절참좋은합창단이 역시 지정곡 ‘부처님 오셨네’와 자유곡 ‘고향의 봄’을 멋지게 편곡해 합창했다. 일곱 번째는 청주 관음사 극락조합창단이 지정곡 ‘봄바람’과 자유곡 ‘고독’을 부르며 장내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여덟 번째는 서울 금강선원 가가합창단이 지정곡 ‘가을무상’과 자유곡 ‘아침서곡’을 합창하며 비천상의 멜로디가 가을 하늘을 날아갈 듯 멋진 화음을 선보였다. 아홉 번째는 서울 까루나합창단이 지정곡 ‘산중향기’와 자유곡 ‘The Music's always there with you'를 합창했다.

절정으로 향한 합창대회의 열 번째는 대구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가릉빈가합창단이 지정곡 ‘부처님 오셨네’와 자유곡 ‘가고지고 보고지고’를 열창했다. 50여명의 단원들은 일사분란하게 빠른 악보를 흐트러짐 없이 소화하며 장내 방청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경연대회의 대단원은 진주 성륜불교문화재단 선우합창단이 지정곡 ‘가을무상’과 자유곡 ‘꽃 피울때까지’를 합창하며 막을 내렸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난 1회 대회 대상을 차지한 BBS불교방송 가릉빈가합창단의 특별공연과 소프라노 이연화씨와 김영균 작곡가의 피아노 연주, 소프라노 이보은씨와 소리꾼 이봉근씨가 출연해 특별무대를 장식했다.

합창대회 시상식이 진행됐다. 아달베르또 또니니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1회 대회보다 더 좋은 기획, 합창단, 반주자, 지휘자의 수준이 향상되었으며 합창단이 직업적인 합창단이 아닌 아마추어 합창단으로서 역량이 많이 향상 된 것에 대해 지휘자, 반주자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히고 “순위를 정하는데 힘들었으며 순위는 모든 합창단에 역량을 평가하는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합창대회 결과는 대상(도솔상, 상금 700만원)에 서울 금강선원 가가합창단이 차지했고 최우수상(안락상, 상금 500만원)에는 대구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가릉빈가합창단, 우수상(정토상, 상금 300만원) 에는 서울 아르도르합창단과 진주 성륜불교문화재단 선우합창단이 차지했다.

또 장려상(유심상, 상금 100만원)에는 충주 싸르나트 레이디스싱어즈, 대구·경북 불교연합합창단, 진주 참좋은우리절참좋은합창단, 서울 까루나합창단이 수상했다. 특별상(상금 100만원)에는 대구 나유타합창단, 청주 관음사 극락조합창단이 차지했으며 지휘자상(상금 100만원)에는 서울 아르도르합창단 지휘자 임형주씨가 차지했다.

반주자상(상금 50만원)에는 진주 성륜불교문화재단 선우합창단 반주자 박사라씨가 차지했으며 본선 진출상(상금 50만원)은 서울 국제선센터합창단이 차지했다. 시상을 마친 동참자들은 다함께 마지막 곡으로 ‘돌고 돌려 백팔염주’를 합창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대상을 수상하고 있는 서울 금강선원 가가합창단.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가릉빈가합창단.
합창대회의 마지막 곡을 함께 부르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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