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이 45년간 포교...30년 관음기도도 회향

2010년 4월 19일 신흥사가 개최한 ‘성인 템플스테이’에서 참가자들이 스님들의 지도하에 큰 법당에서 참선하고 있는 모습

1973년 성일스님 사찰 일궈
10년 기도하며 12동 건물불사
20년차에는 불교대학 건립
30년차에는 ‘교화공원’ 조성
21일 30년 기도 회향법회 봉행

경기도 화성 신흥사(회주 성일스님)가 ‘포교, 기도, 불사 45년 한결같이 30년 관음기도 원만불사 성취 만등불사’를 오는 21일(셋째 주 일요일 오전 10시) 회향한다. 이 날은 어린이 청소년 포교 45년 사진전과 사적비 제막 및 사적기 봉정식도 함께 봉행한다.

신흥사는 포교 모토는 세 가지다. 첫째, 포교는 부처님께서 제일 바라시는 일이고, 제일 기뻐하시는 일이고, 복 주시는 일이다. 둘째, 기도는 될 때까지 하면 꼭 이루어진다이다. 셋째, 지극한 기도는 모든 것을 이룬다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신흥사는 회주 성일스님을 중심으로 45년 포교와 30년 관음기도로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다.

성일스님은 1973년 화성신흥사에 들어와 1974년 사탕으로 친해진 마을 어린이들을 모아 열평 작은 법당에서 어린이 불교학교를 시작하며 포교한 지 45년이 흘렀다. 신흥사 중흥을 위해 회주 성일스님은 1988년까지 두문불출 10년 기도를 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 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에 “이 대비심다라니(신묘장구대다라니)기도를 하여 힘을 얻으면 열다섯 가지 공덕 중에 열두 번째 구하고자 하는 것은 모두 뜻에 맞게 성취되고 생각하는대로 다 이루어진다”는 내용이 나온다.

스님은 이 기도 공덕의 말씀을 더욱 마음에 두고 기도할 때마다 21독씩 독송하고 관음정근을 했다. 또한 기도시간 외에도 쉬지 않고 대다라니를 외웠다. 전국에서 많은 불자들이 물어물어 신흥사를 찾아와서 시주했다. 기도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수련원 빚 1억을 다 갚았다. 빚을 갚은 후 곧바로 큰 법당 건축불사를 시작하여 1000일 만에 장엄하고 큰 법당을 지었다. 후불탱화 대신 작은 삼천불이 모셔진 큰 법당을 지었다. 1인 1불 20만원 시주로 삼천불 부처님을 모셨는데 제1호 시주자는 성일스님이었다.

가끔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성일스님에게 보시할 때가 있었다. 그때 보시금을 잘 두었다가 불사할 때마다 동참했다. 그러한 점을 의아하게 여긴 어느 신도가 “스님은 늘 우리들에게 법문해 주시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데 또 시주를 하십니까?”라고 물었다. 인과는 분명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과보를 받기 마련이다. 성일스님은 그 신도에게 웃으면서 “나도 불사에 시주해야 세세생생 부자 되어 남을 돕고 좋은 일 하지요”라고 했더니 신도 역시 알아차렸는지 미소를 지었다.

이미 수련원을 건축하면서 빚을 지게 되었고, 또 포교와 수련을 제대로 하려면 큰 법당과 커다란 교육관이 필요했다. ‘이 엄청난 일을 해결하려면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고 오직 부처님의 크신 가피가 계셔야 성취할 수 있는 불사’라고 생각한 성일스님은 할 수 있는 일은 혼신을 다하는 기도밖에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기도했다.

그러던 중 수원, 서울에서 부부 두 가족이 일요일이면 사시기도를 하러 왔다. 이분들이 기도하고 난 다음 불교에 대해서 설법을 듣고 싶어 했다. 처음에는 상담실에서 두 가족 네 명을 앉혀 놓고 불교 이야기를 해 주니 참 좋아하였다. 그러면서 일요일마다 기도하고 법문 듣기를 원하여 공개적으로 일요가족법회를 수련원에서 시작했다. 반년이 지나면서 어느 새 40여 가족 100여 명의 법회대중이 생겨났다. 

그렇게 시작된 일요가족법회는 화엄회라는 이름으로 거사님들이 주축이 되어 기도하고 법회하면서 첫째, 셋째 일요가족법회는 동참대중이 200명, 300명, 400명으로 늘어났다. 2∼3년이 지나면서 법회 동참 대중이 더 많아졌다. 또한 혼자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누구든지 부담 없이 오게하자 하여 법회 이름을 가족은 빼고 ‘일요법회’라고 바꾸었다. 두 부부와의 인연으로 시작하게 된 일요법회를 이어온 지 꼭 30년이 됐다. 

시골 절에 일요법회 날이면 온 도량이 사람과 승용차로 가득 찬다. 서로서로 불자들끼리 만나면 반갑고 법회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10년 두문불출 기도로 신흥사는 2만7천여평(90,155 m²)의 부지를 매입해 안정적인 도량장엄을 하기도 했다. 또한 건물 12동을 모두 건립했다.

10년 두문불출 기도에 이어 신흥사는 20년차 관음기도에 돌입했다. 지난 45년 동안 어린이 · 청소년 성인 정기법회 및 특별법회, 수련과 템플스테이로 수많은 불자를 교화했다. 20년차 기도 때는 그동안 건축불사로 교육공간이 마련돼 불교대학을 개설, 신도교육에 중점을 기울였다. 신흥사 불교대학은 1년 과정으로 2018년 현재 24기수에 2,000여명의 교육된 불자를 배출했다. 불교대학과 경전반 졸업생들은 현재 신흥사의 모든 기도와 법회, 봉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신흥사의 자랑이고 힘이다.

다시 30년차 기도에 들어간 신흥사는 부처님 교화공원 조성불사를 성취했다. 부처님 교화공원은 어린이 청소년 포교 45년 동안 ‘어떻게 하면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쉽게 전할 것인가’라는 깊은 생각 끝에 부처님께서 교화하신 중요한 내용을 형상화하여 자연 속에서 전할 수 있고 들을 수 있게 만든 감동과 환희의 불사다. 

교화공원에 계시는 열한 분의 거룩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복장에는 108과의 부처님 진신사리가 나누어 모셔진 적멸보궁이다. 열한 분의 부처님과 일곱 분의 존자님, 30명의 교화중생상, 부처님의 생애를 담은 팔상성도 석판 8점과 부모은중경 석판 11점이 모셔져 있는 교화공원은 불기 2556(2012)년 10월 21일 점안식 및 준공식을 거행했다.

신흥사는 오는 21일 회향불사 때 신흥사를 일군 신심 깊은 불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시상식도 가진다. 이날 시상에는 45년 동안 한결같이 사찰법회에 동참하며 봉사와 기도, 시주를 한 5명에 대한 포상이 이루어진다. 또한 10년 이상 봉사한 65명의 신도에 대한 포상도 진행된다. 신흥사 선재어린이회, 야사 중 · 고등학생회, 대학생 간사회, 어린이 · 청소년 전체 회원들과 신흥사 발전에 기여한 불자 가족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이 있을 예정이며 서신면 소외계층에게 자비의 쌀 300포도 나눈다. 그동안 포교활동을 담은 사적기도 출간해 그날 참석하는 사부대중과 스님들께 법공양을 올릴 예정이다.

 

화성 신흥사 회주 성일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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